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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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모모

 


 

“나는 그저 빛을 잃었던 것뿐이다.

히노에게 빛을 받은 지금의 나는 그것을 알 수 있다.”

머리는 너를 잊어도, 심장은 너를 잊지 않았어.

 


 




 

 

출간 3개월 만에 1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이었는데, 감사하게 선물로 받게 되어 단숨이 후루룩 읽어버린 책.

오랜만에 로맨스소설 책을 만났다.

 

평범하지만 다정하고 마음이 곧은 소년 가미야 도루, 사고로 ‘선행성 기억상실증’ 이라는 병으로 자고 일어나면 지난 일들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소녀 ‘히노 마오리’를 만나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예쁜 사랑 이야기.

마음 따뜻한 소년 도루는 같은 클라스 내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지켜주기 위해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그만두는 대신 도루에게 제안을 건다. 바로 1반 히노 마오리한테 고백하는 것. 알면인식 없는 히노에게 다가가 고백을 하고, 히노는 그 고백을 받아들인다.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소녀 히노는 소년 도루의 모든 것을 메모하고 사진과 영상을 찍게 된다. 다정다감한 도루는 히노가 사귀는 조건 중 하나였던 ‘진짜 사랑하지 말 것’ 을 어기고 정말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히노는 자고나면 지난 일을 기억할 수 없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다. 충격에 빠진 도루는 매일 매일 새로운 추억으로 히노를 기쁘게 해주고자 노력하고, 히노도 매일 밤 일기로 도루와의 추억을 기록한다.

그런 히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지난 날의 추억들을 기록한 일기장을 통해 도루와 사귀게 된 사실을 매일 새롭게 알게 된다.

추억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에 힘들어하던 히노는 도루를 통해 매일의 일상이 행복으로 가득차지만….

 

결말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대반전이라 믿을 수 없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도루. 기억상실로 매일 일기를 읽어야 알 수 있는 남자친구 도루.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에 슬퍼할 것을 알기에 친구에게 부탁해 히노 몰래 일기장을 조작해 도루와의 추억을 지워버리고, 그렇게 기억할 수 없는 존재가 된 도루와 아무것도 모르는 히노의 운명이 참 슬펐다.

비록 슬픈 이야기이지만 두 소년소녀의 로맨스가 너무나 애틋하고 예뻐서 미소지으며 읽었다가, 결국 마지막에 도루를 기억해내는 장면들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몰입도가 장난아니라 읽는 내내 남녀주인공의 얼굴을 상상해보며 푹 빠져보며 읽어버렸다.

일본 특유의 로멘스 이야기가 역시나 좋았던 책. 

상상이상 힘이 되는 이야기들이 앞으로 살아갈 우리들에게 넌지시 잘하고 있다고 잘 살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도루군과 가족들이 문학을 통해 힘든 시간을 버티며 살아온 것들이 나에게 뭔가 큰 울림을 주는듯 했다. 책을 통해 혼자가 되어도 쉽게 포기하거나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그런 강한 마음들이 내 마음을 울려버렸다.

 

정말 재밌고 감동적이고 슬픈 이야기…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좋은 책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히노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늘 웃는 얼굴을 보이는 히노가 그 뒤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P.70)

 

사람은 누구나 각각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지금은, 지금만은 내 안에서 작아지는 것 같았다. (p.178)

 

어제 미리 준비해놨는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책상 위에 유카타가 개켜져 있었다. 거기에 나를 그린 발랄한 일러스트와 함께 이렇게 쓴 메모가 붙어 있었다.

‘오늘의 내 몫까지 즐겁게 지내다 와!’ (p.251)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잊어버리다니, 일기에만 남길 수 있다니, 그런 건 싫었다. 그렇지 않나. 인생은 언제나 한 번뿐이다. 어떤 순간도 돌이킬 수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그걸 소중히 한다. 보물로 삼으려고 한다. 그런걸 기억할 수 없다니 너무한다. 너무 슬프다.

반대편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나를 남자친구님이 보고 있었다. (p.267)

 

도루가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그건 지금 같은 마오리의 일상이었을 것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즐기고 때로는 괴로워하며, 그것도 모두 평온한 일상 속에서, 밤에 잠이 들면 내일이 찾아온다.

도루가 믿던 것. 그건 지금 같은 마오리의 미래였을 것이다. (p.369)

 

"난 아무것도 기억 못 해. 그렇지만 살 거야. 그래서 언젠가 전부 생각해낼 거야." (P361)

 

 

(이 책은 해당 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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