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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지음, 이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웅진지식하우스



"처음으로, 나이 드는 것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글로벌 워너비 스타!
80만 명이 반해버린, 화제 만발 노부부의 알콩달콩 일상
2016년 12월 딸 아이가 맞춰 입힌 우리 두사람의 사진을 올리게 되었고, 놀랍게도 수많은 '좋아요'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고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지금은 책을 출간하고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유명인사가 된 노부부 ponpon. (애칭으로 남편은 bon, 부인은 pon)
나도 SNS로 익히 유명한 이 부부의 사진을 접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지, 패션감각과 두 부부만의 살아가는 철학등이 궁금해져서 읽어보게 되었다.



bonpon부부는 30년이 넘도록 아키타 현에서 터전을 이루고 살다가 낯선 센다이라는 곳으로 주거를 옮기며 '세컨드 라이프'를 시작하려고 고군분투한 일상들이 기록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아키타는 매우 추운 곳으로 눈이 굉장히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부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신랑 bon의 정년을 맞아 현재 둘만 남아있는 큰 집을 철거 후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선대부터 이어져 내려 온 엄청난 짐들과 토지, 건물을 앞에 두고, 눈이 많이 내리는데다 생활을 하려면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한 아키타에서는 '언젠가 우리도 나이를 먹을 텐데', '10년 후, 20년 후에는 지금은 당연히 해낼 수 있는 일상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p.5)
자신들이 늙으면 더이상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어마어마한 짐들과 토지, 건물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떠맡기고 싶지 않았다는 bonpon부부의 마음이 현재를 살아가는 30대 내 마음을 울려주었다. 자녀들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 오래토록 살아왔던 삶의 터전과 이별이 쉽지 않았을텐데 밝고 쾌할한 아내 bon의 성격 덕분인지 힘든 이사준비였겠지만, 만족스러운 센다이의 제2라이프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결론을 내린 후에는 흐름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는 pon의 말이 너무 와닿았다. 흐름에 맡기는 것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결심을 한 부부는 대가족이 살다 단둘이만 남아있다보니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게 되었고, 단독주택에서 간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로 옮기게 되면서 집을 꾸미는 즐거움을 찾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bonpon부부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집안을 정리하고, 나름대로의 패션의 멋을 즐길 줄 아는 매일을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내가 원하는 노후의 모습이었다.
집안에 물건의 양을 줄이고, 과소비 대신 적절한 소비습관으로 균형잡힌 부부의 삶이 지극히 평범해보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은 결코 부지런 하지 않으면, 또 마음의 결단이 쉽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정말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에게 꼰대마인드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어른다운 마음가짐으로 젊음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지나치게 남에 시선을 의식하고 타협을 위해 신경을 쓰며 살아왔다면,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bonpon부부처럼 그저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면 어떨까.

게다가 너무 책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pon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잘 실천하고 계신 모습에서였다. 평소 감각이 좋으신 아내 pon은 다양한 소품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사 후 집이 좁아지면서 다 가져오지 못하였지만 그중에서 '마네키네코' 인형을 사모으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복을 빌어서라기보다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예쁜 것이 있으면 사 모으고 싶다는 소녀스러운 감성이 나에게도 오래도록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읽으며 미소를 지어본다.


게다가 과소비하지 않고 적정선의 금액으로 옷을 구매하여 서로 코디가 조금씩 비슷하게 맞춰 입으려고 한다고 한다. 또 머리스타일과 화장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bonpon부부는 정말 찰떡같이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잘 표현해낸다.
무엇이든 조금씩 더 부지런하게 찾아보고 신경쓰다보면 번거로울 일이어도 즐거움이 되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증거가 된다.
나이를 먹고나서야 즐길 수 있는 일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부부.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로 마음의 유연함과 둥글둥글해진 마음 덕분일까? 열심히 달렸던 젊었던 지난날의 나에게 보상하듯, 나를 좀 더 사랑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애정가득한 bonpon부부처럼 현재의 나에게도 집중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도전해보고싶다.
√나이가 예순이 넘은 두 사람의 살림살이는 단출합니다. 물건이 줄어드니 기분도 상쾌해지네요. (p.159)
√내일 당장 어떤 일이 생길지 우리는 몰라요. 지금 느끼는 매일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잃은 후에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요. 그래서 지금을 소중히 하고 싶어요. 우리 자신을 위해 늘 겸허한 마음으로, 항상 웃으며, 즐겁게 살고 싶어요.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