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불안함을 이겨내는 목적이 담긴 책이 아니었음을 초중반부 어느 즈음을 넘기던 시점에 알아차렸다.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의미가 담긴, 우리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 되는 나를 사랑하는 법, 그 방법을 배워갈 수 있는 길을 안내받고 있었다. 자신의 삶을 조금 과도히 드러내며 설득력을 높이려는 자극적인 문장들을 쉽게 보는 요즘과 다르게, 작가의 삶과 그 궤적이 은연중에 그리 과하지 않게 조금씩 비춰지는 인상을 받았고 심리, 문학, 명상 등 관련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깊이 있고 친절한 예시와 함께, 전체를 관통하는 차분하면서도 따듯한 정서를 기반으로 무엇보다 작가의 삶이 올곳게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나의 삶 역시 그렇게 동화되어 갈 것만 같은 마음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경험을 주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