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는 창밖으로 희끗한 것이 날리기 시작했다.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었지만 그녀는 꼼짝 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눈발은 갓 빻은 쌀가루처럼 가볍고 부드러워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오늘은 여섯번째 따귀를 잊어야 하는 날이지만, 이미 뺨은 아물어 거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 내일이 되어 일곱번째 따귀를 잊을 필요은 없었다. 일곱번째 뺨을 잊을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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