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버려야 할 9가지 생각
제프리 번스타인, 수잔 매기 지음, 임선희 옮김 / 북앤월드(EYE)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사랑하면 다를 줄 알았다. 나는 상대방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간섭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고(내가 간섭당하는 게 싫었으므로), 그의 기분을 항상 이해할 것 같았고(감정이입만큼은 자신있는 나였다), 언제까지나 진심으로 배려할 것 같았다(난 맏이로 자랐다).

그런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첫번째 사랑에 이어 어렵게 시작한 두번째 사랑 역시 1년도 채 못 되어 끝나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가슴이 미어진다. 떠난 건 그 사람이지만 사랑을 그렇게 만든 건 바로 나였다. 나의 독을 품은 생각이 그 원인이었다.

어느 순간 나보다 친구를 좋아하는 그가 서운하게 느껴지고, 그런 그를 억지로 이해한다고 생각하려 했으며, 그에 대한 배려 때문에 내가 감수해야 하는 희생이 힘겹게 느껴졌다.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정서적인 단절에 빠져들었고, 그 앞에서 침묵하게 되었다. 그리고 끝이었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생각이 비단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범하는 "독이 되는 생각"의 패턴이라는 것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독이 되는 생각을 점차적으로 치료하는 방법까지. 그 치료 방법이 효험이 있을지는 다음 번 사랑을 해봐야 알겠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특히나 독이 되는 9가지 생각들은 비수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찌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가벼운 제목의 책을 울면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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