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 것 - 내가 하는 사랑이 정말 사랑일까, 물음 던진 적이 있었던가.
정상윤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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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몇 페이지 넘기면서 드는 생각은 '나도 그래. 누구나 그럴꺼야. 비슷한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고, 고민을 할꺼야'였다.

지금 내 나이에 혹은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흔히들 겪을 수 있는 이야기.

형태만 다를 뿐 한번 쯤은 생각하며 의문을 가졌던 감정을 되돌아 보는 시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생각들과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수없는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한이 건네주는 이야기는 이한을 빗대어 나를 되돌아 보게 했고, 적어도 나는 아직도 내려지지 않은 결말에 조금은 동지애 같은 것을 느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가끔 마음이 축축해져서 눈물이 나기도 했고, 답답해서 찬 바람을 들이키며 멍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렇게 나는 이한을 알지 못하지만 알것 같은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을 덮으며 내린 결론은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문제였다.

사랑이라는 것이 비단 남에게 주고, 받고 싶은 것만이 아니리라.

적어도 온전하지 못한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 먼저였어야 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나를 아껴주는 시간을 갖고 있는 요즘. 어색하기도 하고, 참으로 애쓴 것 같은 내 자신을 쓰다듬어 주고 싶은 위로를 이한을 통해 받는다. 이한에게도 괜찮다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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