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정말 이런 일이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겠지만,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예요. 헤엄쳐야지 별 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파스텔 톤 표지와 어울리게 흐릿한 물 냄새가 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기분 나쁘게 축축하진 않습니다. 구병모 작가 특유의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가족의 비중이 큰 소설이었습니다. 역시 사전을 옆에 두고 봐야 할, 생소하지만 알듯말듯 하면서도 정확한 뜻을 모르는 단어들로 가득차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볍지만 생각해 볼 것도 많은 소설이었습니다. 다음엔 파과를 읽어 보고 싶습니다.
천개의 파랑을 보고 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서 나인을 읽게 되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갈고 닦아 소중하게 쓴 느낌을 받고 다른 작품을 꼭 읽어봐야 겠다 하여 본 책인데, 따뜻한 sf를 읽은 뒤 sf소설이 꼭 미래나 과학을 다루는 건 아닐수 있단 생각도 들었고요. 이야기가 약간 마지막에선 힘을 잃지 않을까, 너무 뻔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같은 목소리여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