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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 달콤 브로콜리 ㅣ 마음 잇는 아이 17
보린 지음, 심보영 그림 / 마음이음 / 2023년 1월
평점 :
새콤 달콤 브로콜리/마음이음
보린 지음. 심보영 그림.
엄마 아빠는 새콤이 달콤이랑은 다르게 생겼지만 둘이는 비슷합니다. 키도 비슷하고, 몸집도 비슷하고, 내는 소리도 비슷합니다. 참, 둘 다‘두 발이’입니다. 두 발이는 발이 하나, 둘 두 개지요. 새콤이랑 달콤이는‘네 발이’, 발이 하나, 둘, 셋, 넷 네 개고요. 네 발이랑 두 발이는 서로 말이 안 통합니다.
고양이 새콤이와 강아지 달콤이는 가족이랑 믿었던 두 발이 ‘인간’에게 버려지길 여러차례. 또다시 집을 찾아가다 물고기집, 뼈다귀집을 뜯어먹다 까만모자에게 잡힌다. 까만모자의 요술방울로 두발이 엄마 아빠와 대화를 하려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까만모자 밑에서 허드레일을 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두발이 작은 사람인 브로콜리를 만난다. 엄마 아빠처럼 브로콜리도 두 발이 사람이지만 새콤 달콤 브로콜리는 서로 의지하며 지낸다. 까만모자가 브로콜리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것을 새콤이와 달콤이는 알게 된다. 새콤 달콤 브로콜리는 서로를 지켜내고 셋이서 행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심심찮게 사회적 문제로도 주목되고 있는 버려지는 반려동물들, 작고 약하다는 이유로 폭력을 당하고 얼룩지는 사람들이 많다. “새콤 달콤 브로콜리”는 이러한 버려진 반려동물인 새콤이와 달콤이, 약하고 소외당한 작은 인간 브로콜리의 이야기이다.
이런 슬픈 현실이지만 새콤이와 달콤이가 집으로 가는 길을 찾다 만나게되는 물고기집과 뼈다귀집(자신이 원하는 음식의 집으로 변하는 마법의 집^^)은 동화 헨델과 그레텔의 과자집이 연상되고 까만 모자가 사실은 사람을 잡아먹는 도깨비였다는 것은 판타지를 오가며 읽는 우리로 하여금 안도감을 주기도 하는 독특한 이야기이다.
새콤이와 달콤이는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를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이들은 작은 사람 브로콜리에게도 자신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브로콜리 역시 그 마음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기로 한다. 각자로서는 약하고 보잘 것 없지만 셋이 함께라면 일당백이 되어 삼총사가 되어가는 과정은 절로 응원을 하게 된다.
우울하고 슬픈 현실을 꼬집지만 새콤 달콤 브로콜리의 시원한 복수(!)전을 보고 있노라면 통쾌함이 들면서도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모든 생명들이 조금은 덜 소외받고 덜 아파할 수 있는 세상 속에서 무엇보다 아이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자기보다 작고 약하고 어린 존재는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사람으로 커가길 바라는 바이다.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이 세상의 수많은 새콤 달콤 브로콜리에게 위로를 전한다.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