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낚시 안 해 북멘토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정진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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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안 해/북멘토

글 윤여림. 그림 정진호.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의 글을 쓴 윤여림 작가의 책이다. 감정이입되어 눈물 콧물 다뺐던 윤여림 작가의 글을 환경문제 책으로 만나게 되어 새삼 반가웠다.

하늘과 지구 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구름 바다 앞 초록 나무 옆 작은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아간다. 나는 종종 보물 낚시를 즐겼기에 오랜만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낚싯대를 드리운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살아있는 동물들이 줄줄이 엮여 올라오면서 나는 곤경에 빠진다. 같이 살자는 둥, 밥을 달라는 둥 불만도 많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급기야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하자 동물들에게 숲을 알려주고 위기를 모면한다.
어느날 나는 기대감을 안고 또다시 낚싯대를 구름 바다에 던져보는데 이번엔 돌고래떼가 엮여 올라오고 쓰레기를 산처럼 토해낸다.

지구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보물은 낚이지 않고 살아있는 동물들만 자꾸 걸려 올라오는 걸까?

혼자 조용히 깨끗하게 살기를 원했던 “나”는 보물 낚시를 꿈꾸며 낚싯대 한번 드리웠을 뿐인데 지구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동물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진다. 사냥꾼을 피해 홍수를 피해 산불을 피해서 어지럼증에 올라왔다는 벌까지. 이유도 가지각색이고 사연도 다양하다.

“다시는 낚시 안 해”는 아이들에게 지구 환경문제를 알리기 위한 그림책이라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가득하지만 씁쓸하게도 무자비하게 파괴되어 갈 곳 없는 동물들의 현주소를 알리고 있는 책이다.
책에서는 지구 동물들의 탈출구가 된 낚싯줄이라는 마지막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실상은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지는 동물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우리가 내가 조금이라도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게 있나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인상깊었던 책의 뒷표지를 소개하자면,
“나”는 절대로 ”낚시 금지“를 다짐하며 구름 바다 앞에 경고문을 세워놓는데, 지구에서 동물들이 매달려 올라올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섬뜩한(?) 건 두레박 줄 내리기 금지.
“사람이라는 동물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럼, 끝장!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파괴로 지구의 생태계 균형이 깨지고 이로 동물들은 쫓기듯 지구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은 이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게 되는 건 사람일텐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인지 못 하고 눈 앞의 이득만 취하는 현실을 꼬집고 비판한 환경문제 그림책 “다시는 낚시 안 해”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무겁지 않게 “환경보호”라는 주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다룬 책으로 그동안 환경문제를 다룬 그림책은 여러권 읽어왔고 재차 그 중요성을 아이에게 알려줘왔지만 다시 한번 반성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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