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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 - 상위 1% 문해력을 완성하는 대화식 독서법
가토 에이코 지음, 오현숙 옮김 / 길벗 / 2023년 1월
평점 :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길벗
가토 에이코 지음. 오현숙 옮김.
우리집은 아이가 유아기에 접어들었을때 책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살 중반 무렵부터 아이가 집어오는 대로 읽어주고 나이에 맞는 영역별 책을 무수히 들여주며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를 반복했다. 올해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다행히도 책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고 읽기독립도 되었지만 하루에 최소 30분은 부모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어느 책에서 “초등 저학년까지는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는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매년 양으로만 따지면 상당한 양의 책을 읽어주었고 읽어왔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의 독서량에 비례해 지식(!)이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또는 기술)하는 부분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닿지 못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대화식 책읽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대화식 책 읽기의 특징은 아이가 말하는 주체가 되고 어른이 듣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집의 가장 큰 문제점이 여기서 바로 드러나는데, 책을 읽어줄때 아이가 끼어들어 질문하면 “책 다읽고!”, 또는 “이따가 말해.”가 너무 빈번했던 것이다. 허를 찔린 것 같고 아차 싶었던 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대화식 책읽기가 애초부터 이뤄질 수 없는 구조의 책읽기를 해왔던 것이다.
저자는 대화식 책읽기의 기본은 PEER 이라고 한다.
P 촉진-책의 내용에 대해 아이가 뭔가를 말하도록 발화를 촉진(prompt)하는 질문을 한다.
E 평가-아이의 발언에 호응해 주거나 칭찬하는 등 평가(evaluation)를 한다.
E 확장-아이의 발언을 확장(expand)해 다른 단어로 바꿔 말하거나 정보를 더하거나 질문을 추가하거나 화제를 넓힌다.
E 반복-아이의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 중요한 단어를 반복(repeat)해서 말하거나 이야기를 요약해 준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때 이 순서를 그대로 적용해도 되고 융통성 있게 적절히 책 한권에 녹아낼 수 있으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책 읽어주기가 중요하다. 하면서도 아이가 싫어하면 서두르지 말기, 모국어로 충분히 읽기, 장시간 읽기보다는 읽기 자체를 습관화하기, 아빠도 열심히 참여하기, 아이와 함께 도서관과 서점 가보기를 제안하며 결과와 속도보다는 구체화된 과정에 중심을 두고 있다.
다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식 책 읽기를 위한 7가지 질문법을 알려주는데, 이와 함께 관련된 다양한 추천그림책 목록까지 실려있어 접목하여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1. 의문사형 질문
2. 의문사형 질문에 대한 아이의 대답을 확장하는 질문
3. 아이의 대답을 반복하는 질문
4.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
5. 문장을 완성하는 질문
6. 책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질문
7. 아이의 생활과 관련된 질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아이들이 어릴 때 읽은 책의 양은 학령기 이후 문해력과 별 상관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영미권에서는 영유아기에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학령기 이후에도 읽고 쓰기를 잘한다고 한다.
이것은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아닌 적게 읽어도 좋은 책을 읽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책도 기계가 읽어주고 글도 써주는 시대라지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은 반드시 있다.
그것은 책에 직접 쓰여 있지 않은 내용까지 제대로 읽어내는 분석력, 논리적 사고력, 상상력이라고 한다. 이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대화로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릴 때부터 좋은 책을 제대로 읽고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동이 성인과 그림책을 함께 읽는 행동을 탐구한 수많은 연구의 공통적인 결과에 따르면 책을 읽으며 이뤄지는 대화 경험이 아동 언어 발달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며 이 경험이 문해력과 학습 능력을 성장시키고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눈여겨보며 책을 읽을때 PEER을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질문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아이를 대화의 주체로 만들기
-어려운 지식을 재밌게 알려주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보기
-단서를 찾으며 상상력과 추리력을 길러주기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사랑과 우정을 알려주기
-판타지와 현실을 연결해보기
-융합적 사고로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기
마지막으로 대화식 책읽기를 성공시키기 위한 5가지 팁으로 칭찬하고 격려하기, 필요에 따라 정보를 더해 아이에게 도움 주기, 아이의 흥미에 따르기, 즐기기, 질문 대신 말을 덧붙이기가 있다.
위 사항을 적절히 강약을 조절하여 아이와 함께 책읽기를 해내간다면 아이는 ”책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읽는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처럼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원래 교육서 관련 서적을 즐겨보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은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평생 문해력을 결정한다.”는 구절을 보고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저자와는 방식이 조금? 많이! 달랐지만 꾸준히 책읽기를 해왔고 앞으로도 해내갈 예정이기에 지금이라도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들을 우리집에 맞게 조금씩 적용해나가 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교육서적을 집중해서 읽어보았는데 아이에게 책읽기를 시작하는 분, 책읽기 방법의 전환이 필요한 분들께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여러가지 팁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꼭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부모의 책읽기 방식을 바꿈으로써 아이와의 대화가 늘어나고 책은 이렇게 생각하며 읽는 것이라는 것을 아이가 알게됨으로써 한뼘 더 아이의 독서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