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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Paik - 6.25 전쟁의 파워 리더 백선엽을 말한다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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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략 6~7년 전에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4성 장군’이라는 것이었고 그 외에 다른 것은 전혀 몰랐었다. 신문에서 백선엽 장군과 관련된 연재물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신문 특성상 작은 글자 탓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백선엽 장군의 업적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백선엽 장군의 어린 시절부터 6.25 전쟁이 끝났을 때까지의 시기를 다루었다. 어린 시절에는 백선엽 장군의 어머니가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함께 죽자고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여 결국 만 32세에 우리나라 최초의 4성 장군이 된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서 빠른 진급이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백선엽 장군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부터 많은 책을 읽었고 미군의 우수함을 알게 되었을 때는 미군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읽기도 했다.

이 책에서 다룬 백선엽 장군의 생애 동안 백선엽 장군은 우리나라 역사상 중요한 인물들을 마주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일성과 박정희다. 김일성과 박정희의 경우,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지만, 백선엽 장군의 경우 그 반대일 것 같다. 업적이 뒤지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에게 많이 안 알려진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사적인 이익, 명예 등을 추구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잘 해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원한을 사는 일이 없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백선엽 장군에 대한 미군의 신임이 특히 두터웠고 미군의 지원을 많이 받기도 했다.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태어난 연도 이전은 모두 ‘고대’로 취급한다고 하고 신문에서 보니 6.25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모르는 비율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6.25 전쟁의 발발부터 진행과정(서울 함락, 낙동강 전투, 서울 수복, 평양 입성, 중공군 개입 등)을 배우는 동시에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5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한 나라의 운명을 다투는 전쟁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금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즘에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였다는 논란이 있는데 그와 관련된 내용도 찾아서 읽어본다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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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천국, 쿠바를 가다 - 세계적 의료모범국 쿠바 현지 리포트
요시다 타로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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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체 게바라’ ‘야구를 잘 하는 나라’ 미국과 사이가 안 좋은 나라’ 정도일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쿠바에 조금 관심이 있어서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얼핏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 마침 일간지 신문의 책을 다루는 지면에 『의료천국, 쿠바를 가다』가 소개되었고 쿠바의 의료체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쿠바의 의료체계를 중심으로 예방의료, 대체의료, 의료외교, 복지제도 등에 대해서 다루었다. 먼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쿠바의 의료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자면, 쿠바에서는 국민 당 의사수가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아서 전국민이 거의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쿠바인들은 살아 있을 때에는 가난하지만 죽을 때는 부자와 똑같은 병으로 죽는다(p103)’는 말로 잘 표현된다. ‘모든 아이들에게 13종의 백신접종’을 무료로 하여 근본적으로 질병의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제제재와 든든한 지원국이던 소련의 붕괴로 의약품 공급이 부족한 위기에 처하자 동양의학을 접목하거나 자체 연구개발, 정보화의 이용 등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분야는 의료외교였다. 쿠바는 세계 어느 곳이든 재난이 발생하면 의사를 파견했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의사들을 파견했고, 심지어 자국에 적대적인 미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었을 때 도 의사 파견을 제의했다. (이는 미국이 거절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단순히 치료만을 제공하고 돌아오는 수준의 봉사가 아니라 가지고 간 의약품을 기증하고 현지 의사들에게 교육도 하고 돌아온다고 한다. 보다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의사 파견만이 아니라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서 태어나 방사능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세계의 어느 나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 아이들을 쿠바로 데려와서 치료를 해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의료 실태가 종종 떠올랐다.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1X위이고 의료관광(주로 성형)을 오는 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의료에 대해 그다지 만족을 못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최근 3년 이내에 2곳의 대학병원을 방문했는데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 곳의 의사는 TV출연도 몇 번 했을 정도로 유명한 것 같은데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고 괜히 영어나 섞어 쓰는 등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최고의 대학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대기할 때는, 두 아이를 데리고 힘들게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검사 결과서 달랑 한 장을 받고 울분을 토하는 사람도 보았다. IT강국이라면 간단한 검사 결과는 온라인으로 알려줘도 충분하지 않을까. 게다가 의사와 약사의 기득권 싸움도 끊이질 않는다. 반면에 ‘쿠바에서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이 비즈니스가 아니다(p142).’ 돈, 명예, 권위보다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마침 책을 읽는 사이에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명문대 의대생’ 사건이다. 이런 사건을 보면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인재 선발과 교육 모두가 잘못되고 있는 게 아닐까? 의료체계 및 의료교육에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할 텐데, 쿠바의 의료체계가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의료가 불만족스럽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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