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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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시절에 있었던 바바리맨 얘기를 남동생에게 꺼내니
남동생이 " 나 때는 그런 거 없었어."
근데 그거 알아? 바바리맨은 여자 앞에만 나타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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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1 1학기 학급 반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런데갑자기 담임선생님이 결선 투표를 하자고 하셨다. 그런 방식이 있는지도 그때 처음 알았다. 결국 남학생중에서 다수표를 받은 1명과 내가 결선 투표를 하게 되었다. 그당시 성비 불균형으로 우리 반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4명이 더 많았다. 난 결국 4표차이로 부반장이 되었다. 반장이 될 수 있었던 걸 갑자기 바뀐 투표 방식으로 부반장이 되어 나는 억울해서 울었다. 우는 나를 보고 담임 선생님은
왜 우냐고 되려 화를 내셨다. 그때는 말을 못 했다. " 여자도 반장 잘할 수 있어요! 선생님도 여자이면서 왜 여자를 못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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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적이고 운동신경이 좋았던 나는 태권도장에 무척 다니고 싶었다. 친구따라 뒤에서 무릎 꿇고 청강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가뜩이나 억센데 태권도까지 배우면 어디쓰냐고 나를 서예 학원에 보내셨다. 내가 차분하고 얌전해지기를 바라셨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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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등교하는 버스는 늘 만원이었다. 유난히 버스안에 사람이 많아 손 잡을 곳도 없고 몸도 주체할 수 없었던 그날, 바로 옆에 서 있던 30대가량의 아저씨가 내 허벅지를 잡아주셨다. 나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면서. 나는 헷갈렸다. 호의인지 성희롱인지...저렇게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허벅지를 잡는 변태는 없겠지... 근데 나는 그 호의가 어딘지 불편하고 수치스러웠다. 지금까지 그날을 기억하는 거 보면 분명 호의는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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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3년생 '0은숙'이다. 언니는 81년생 '0은정'이고 10살터울에 남동생도 있다. 우리 엄마도 82년생 김지영의 엄마와 같은 아픈 과정을 겪고 어렵사리 아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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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58년생 '이0자'다. 하지만 출생신고가 늦어져서 주민등록상은 60년생이다. 우리 엄마는 삼십평생을 시부모님을 모시고산 동네에서 소문난 효부다. 지금은 결혼한 두 딸의 손주들을 돌보고 계신다. 딸들이 사회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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