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그대 1 - 내 이름은 또라이
베카 지음 / ES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취업 준비생 이은수의 이야기이다. 이쁘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화장도 안한 쌩얼에 안경, 요즘 입고 다니는 사람도 없는 펑퍼짐한 청바지, 잘먹는 모습이 좋다는 말에 꼼장어와 소주를 우적우적 먹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이지만 남자친구인 재희의 연락이 없는걸 이상하다고 걱정하던중 남자친구 친구의 생일이라는 문자에 잡지사 에디터인 언니의 도움으로 한껏 꾸미고 생일파티 현장으로 가고 그곳에서 남자친구의 연락이 없던 이유가 다른 여자임을 알게 된다. 실연의 아픔으로 아파하던 중 처음보는 남자가 자신의 안경을 박살내버리는 불상사를 겪고만다. 새 안경을 맞추러 간 안경원에서 그 남자는 바쁘다는 이유로 명함한장만 주고 자신의 핸드폰과 가방을 차에 그대로 둔채 여주인공을 놔두고 가버리게 되고 몇 번이나 돌려받으려 했지만 강박증 가득하고 잠깐의 시간도 없이 바쁜 그 남자자와이 엇갈림으로 되돌려받지 못한다.

 계속 취업 준비중이던 때 고연봉의 비서 아닌 파출부로 취직을 하는데 자신의 안경을 박살내고 아직 자신의 소지품을 돌려주지않는 강박증 가득한 그 남자이다. 개인 비서라는 이름으로 화장실 청소까지 시키며 아줌마라고 부르는 그는 근무수칙만 오백여개가 넘는 까칠하기 그지없는 또라이다. 자신과 몇 번 만났지만 화장하고 꾸민 자신과 꾸미지않고 자신의 성질을 받아가며 파출부일을 하는 자신을 구별하지 못하는 조금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에 파출부 이은수와 비서 이수연,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비서 이수연에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관심을 표하고 파출부 이은수에게는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으며 소위 갑질을 일삼는 또라이 박민준에게서 벗어나 언니가 다니는 잡지사의 어시스트를 하며 지내던 중 우연히 마트에서 또라이를 다시 만나고 이상한 끌림을 느끼며 이 책은 마무리한다.

 

 여주인공 이은수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말 친숙한 캐릭터이다. 대학졸업후 여기저기 원서를 넣고 토익점수를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내 주위의 이야기이다. 남주인공 박민준은 게임 프로그래머로 별다른 생활없이 하루종일 컴퓨터하고만 있는 사람이다. 까칠한 성격탓에 주변에 사람도 몇 없고 많은 돈을 줘도 오래 버티는 파출부가 없는.. 그 둘은 만남부터 묘하다. 왠지 예전 인기 드라마였던 ‘내이름은 김삼순’이 생각나기도 했다. 꾸미지않는 여성이 실연을 당하던 날 까칠한 남자를 만나던 장면. 다른 점이라면 드라마속의 김삼순은 이중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것?

 드라마로 치면 이 책은 코미디와 로맨스가 교묘하게 섞인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책 표지부터가 핑크빛에 만화같은 그림으로 되어있다. 커다란 잠자리안경에 앞치마와 고무장갑, 빗자루를 들고있는 여자와 새까만 옷에 무심한 듯한 키 큰 남자의 그림. 이 그림의 책 속 두 주인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게 아닌가 싶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여자와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방식이 아니면 몇 번이라도 고쳐서 다시하는 강박증의 남자. 정말 이 세상에 이런 남성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아한 캐릭터이다. 처음엔 ‘이런 성격의 사람이 어딨어? 어떻게 여자가 렌즈를 끼고 화장을 했다고 매일 보는 사람을 몰라볼수가 있지?’ 하며 생각을 했는데 어느덧 그 둘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응원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는 나를 발견했다. 완결이 아닌게 아쉬울 정도로 마트에서 나와 그 남자의 차를 타며 그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다음 상황이 자꾸 궁금해지는 마무리이다. 박봉에 바쁜 하루로 지쳐가는 여자와 까칠함에서 조금은 변화한 그 남자. 2권에서는 둘이 서로를 이해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소설속의 남녀주인공이 앞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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