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민낯 - 내 몸, 내 시간의 주인 되지 못하는 슬픔
대학가 담쟁이 엮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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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어른이 되어가는 청춘들.

 

 내가 어릴적 내 인생의 목표는 대학이었다. 조금 더 좋은대학을 위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모든 것의 기준이었을 뿐이었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했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다. 수능이라는 대학의 문지기를 넘기는 했지만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속상해하고 세상이 무너진듯한 패배감과 아픔을 느꼈다.

 하지만 어느덧 그 아픔은 대학가 술집들의 화려한 불빛의 깜빡임과 함께 잊혀진줄 알았던 것이다. 내 기억의 부재가 아닌 술과 함께 잊고 싶어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어린시절엔 상상조차도 못했었던 이 세상엔 대학입시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너무도 크고 힘든 일들이 수도없이 많고 그 일들이 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만 가면 모든게 잘 풀려서 행복하게 살수 있는게 아니라 취업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을 넘기 위해 점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당시의 나는 대학이 가장 큰 아픔인줄 알았지만 지금 현재의 나는 매일매일이 그때의 나보다 더 치열하고 아픔을 겪으며 살고 있다.

 

나는 어쩜 이리도 미숙한가. 시간은 흐르고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가는 것만 같은데 너무나 어리고 철없는 나와 마주칠 때마다 아찔아찔하다. -p.157

 

 청춘의 민낯 이 책은 같은 강의를 듣던 학생들이 진짜 20대 청춘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판을 한 책이다. 우리는 이렇다. 이런 책이 아니라 진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0대 청춘들의 공간을 뛰어다니며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채집을 한 책이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같은 SNS와 심지어 대학생들의 익명게시판과 같은 도서관, 화장실을 비록한 여기저기의 낙서도 채집해서 더욱 솔직한 이야기가 완성이 된것같다. 책을 읽다보면 짧지만 아~ 하고 탄식이 나올정도의 정말 그 나이때에 아픔과 울분을 담고 있는 부분도 참 많다.

 제목부터 청춘의 민낯이라는 솔직하고 발칙하기 그지없다. 민낯은 정말 아름답지 않다면 보여주기 싫은 원초적인 모습이고 청춘은 어른들의 말로 하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우리가 겪어온, 그리고 지금 시대의 청춘들의 모습은 왜 비틀거리는지..

 나도 그때는 저런 생각을 가지고 저런 아픔을 지니고 있었지만 어느덧 20대는 저멀리 아득한 예전이고 내 모습은 20대에 내가 고리타분하게 생각했었던 말그대로 꼰대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나에게도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하던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위해 채집한 청춘과 낙서를 남긴 청춘들도 십년후, 이십년후 나와 같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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