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1
한국역사연구회 / 역사비평사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9세기 말 한국 사회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부분에 걸쳐 커다란 변동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그것은 확실히 근대사회를 지향하는 힘찬 움직임이었다.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는 사회 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이 시기,19C 후반부터 100여년 간의 우리 민족의 삶을 다양한 방향에서 다루고 있다.

3권에 걸쳐 제시되는 한국의 근대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나는 우리 역사 속의 외세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근대화는 물론 전반적인 사회 변동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은 결정적 조건이 외부에 있었다는 것이다. 근대화가 내재적이며 자율적인 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개항이 일본의 강요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그 후의 개화 과정에서도 외세의 절대적인 영향이 작용하였던 점이 그것이다.

일제에 의한 근대화를 논하면서 외세에 의한 피동성을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태초부터 다른 나라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을 받아왔고, 대부분을 극복해 냈지만 그런 역사적 경험에 의한 영향은 지금까지도 막대하다.역사적 주체로서의 의식 결여로 인해 결정적으로 한국이 스스로 개항, 개화를 추진하지 못한 것은 그 후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세계화라는 국제 환경적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지금 우리의 모습은 과연 외세로부터 자유로운가. 다른 나라와의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에 앞선 우리의 주체성의 문제다. 역사 주체로서의 주체성을 논하기 위해 우리 근대화에 대한 재검토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900년대의 사회상을 다방면에서 짚어 본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다소 지루하더라도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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