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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선생님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0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링컨 선생님을 만나면서 흐뭇한 미소와 함께 씁쓸한 나의 과거의 선생님과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을 생각해 본다.
예전에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만족해야 하는 현실이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책의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그 자리가 교장 선생님의 자리인양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다음 장에도 그 다음 장에도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의 미소 띤 얼굴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도 환해지는 것 같다.
모두에게 아주아주 멋진 교장선생님이지만 심술쟁이 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링컨 선생님에게는 유진을 나쁜 애가 아닌 조금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생각으로만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므로 선생님과 유진은 서로 공유하는 것들이 생긴다. 그 속에서 친근감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함께 바라보고 참여함으로 쌓여지는 친근감·········.
우리의 동화 모임처럼 말이다. 이렇게 끌어 맞추는 것이 생뚱맞기는 하지만 말이다.
선생님은 유진의 행동이 보여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의 교육에는 어떠한 성격을 가졌든 나와는 다른 사고를 가졌든 간에 존중받을 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할 권리를 누구나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자신이 흑인이기 때문에 존중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않았을까? 유진과는 다르지만 아픔이 있기에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권위만 내세우는 선생님, 체면과 지위를 내세우기 보다 자신을 낮추고 바라봄으로써 더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보듬어 안을수 있었을 것이다
유진은 그런 선생님을 만났기에 행복하고, 할아버지가 있어 행복하고 행운의 아이이기도 하다. 내 아이도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을 가져본다.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를 우리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슬프기만 하다.
유진과 링컨 선생님의 대화를 읽으면서 나를 다시 바라본다. (때때로 사람들은 그들만의 생각에 갇혀 버리곤 한단다) 우리는 어른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너무 아이들을 우리의 생각으로 갇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말이 꼭 진리며 절대적인 것처럼 말이다. 때대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뜻을 모른 채 부모들의 시각이 아이들의 생각으로 사고로 굳혀지는 것을 보게 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어렵다면 좋은 부모라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오늘도 또 하나의 숙제를,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숙제 하나를 만들어 본다. 나만의 생각으로 갇혀서 아이들을 키우지 않기 위해 우리가 귀 기울려야 소리는 무엇이고 어느것을 바라보아야 하나? 아이들의 마음보다 너무 멀리 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