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정의 -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우리 공동의 책임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천 감수 / 알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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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외의 짐승을 동물이라고 한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 인간들도 동물에 포함되지만, 하등을 두어 위치를 구분하여 인간 이외의 동물을 짐승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각자 귀중한 가치를 가진 개별 생물이 겪는 상실과 박탈에 대한 이야기다. 더 충격적인 건 그런 종들은 아직 멸종의 위협 속에 있지는 않다고 한다. 멸종은 개별 생물의 엄청난 고통 후에야 비로소 발생한다는 말에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빠져 있는 북극곰이 생각났다.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인 해빙이 물로 만들어진 얼음보다 더 빨리 녹아 생기는 북극 증폭으로 해빙의 감소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북극이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다. 그래서 해빙을 옮겨 다니며 사냥하는 북극곰에게 지구온난화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종들의 멸종 위협은 북극곰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물들 또한 몇 가지 이상의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종의 계승된 레퍼토리 중 주요한 부분을 유전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새끼에게 물려주는 일은 윤리에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간과 짐승 사이의 경계선이 무의미함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지적이고 복잡한 지각력을 가진 동물 삶의 형태를 변형시키고 있다고 덧붙인다. 새, 고양이, 코끼리 등도 각기 개별적이고 사회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도 지구상에서 번영하는 삶을 얻을 당연한 자격이 있는데 인간은 그 일을 좌절시키는 부당한 행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앞서 말한 멸종 이전의 고통에 대해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고통의 주체인 동물의 생을 끝내는 일을 인간이 결정하는 게 과연 합당한가의 문제이다. 고통을 끝내는 것도 시급하긴 하지만 동물 삶의 주체는 동물이다. 그들에게도 존엄과 자유가 있다면 고통 없이 ‘죽을’ 권리가 아니라 고통 없이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동물의 권리와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불의, 윤리적 접근과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 등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위대한 자각의 집합체이며 동물을 위한 정의는 곧 인간을 위한 정의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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