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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과학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강영옥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예가 많지만 일상생활 속 인간관계에도 접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품고 책을 펼쳤다.
확실히 마케팅 외에도 생활 곳곳에서 적용시켜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들이 많았다.
단순하게 남여의 차이부터 브랜드 구매결정에 차이를 보이는 부분까지, 세부적으로 나눠 뇌과학과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어 설득력 있다.
연말이면 늘 다양한 트렌드 서가 출간된다. 이 책에는 뇌 속에 존재하는 시스템을 이해하면 트렌드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 '세계화'라는 단어가 메가트렌드로 세계를 지배했다. 세계화는 확장을 의미하며, 지배세력과 자극세력이 이를 주도한다.
그러나 이 트렌드에는 강력한 반대 세력, 즉 반대 트렌드가 있다. 지역성과 지역 제품에 대한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트렌드와 반대 트렌드의 대립, 그들의 긴장 관계는 지금의 시장에서도 관찰된다._77p]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합리적이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점 역시 새로웠다.
[모든 결정의 70~ 80퍼센트는 무의식적으로 내려진다. 그러나 나머지 20~ 30퍼센트도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의식적인 결정은 아니다._109p]
이를 설명하면서 시대 별로 인간 뇌 연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소개한다. 1995년까지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로 여겨지며 대부분의 연구 내용이 일치했다고 한다.
이후 점차 뇌 연구 분야에서 기존과는 반대되는 내용이 소개되었고 현재에 이르러 진정한 결정자는 '감정'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상품을 구매하는 순간에도 적용되며 하나의 상품을 구매할 때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설명한다.
꽤나 꼼꼼하게 이성적으로 소비를 해왔다고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한 오해와 착각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더불어, 어쩌면 이성적으로 계산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 보다 인간의 뇌 감정을 건들이는 일이야말로 훨씬 더 세밀하고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 호텔, 크롬바커 등 맥주 브랜드 사례, 켈로그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단순 호기심 해결을 뛰어넘어 인간 소비심리의 공통된 패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단순 느낌만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던 마케터라면 이 책이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