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지식은 내 친구 16
호시노 미치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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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논장

 

책소개

가만히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면, 숲은 온갖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숲은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야생작가인 호시노 미치오가 남알래스카에서 캐나다까지 펼쳐진

원시림의 세계를 사진에 담아 이야기와 함께 전해주고 있습니다.


담담한 말투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마치 내가 숲길을 따라 걷는 듯,

내 눈 앞에 튀어오르는 연어가 보이는 듯, 흑곰 가족을 내가 발견한 듯,

인디언마을의 옛 흔적들 속에 내가 있는 듯

착각을 할 정도로 책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나는 어느새 호시노 미치오가 되어 원시림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윽고 우유빛 세계속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안개가 갈라진 틈새로 주위를 둘러싼 산과 숲이 어른거립니다.

이곳은 남알래스카에서 캐나다까지 펼쳐진 원시림의 세계입니다.

 

이 사진과 글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원시림의 세계.

미지의 세계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

 

드넓은 바다에 있어야 할 고래가 꼬리 지느러미를 높이 치올리고 사라지네요.

아주 신비롭습니다.

아이도 저도 감탄을 하며 보았어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한장면을 캡처한듯한 이 사진이 직접 보고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하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곰의 똥에서 자란 흰 버섯들.

혹독한 자연에서는 아주 적은 양분도 그냥 버려지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주 예쁘고 신비롭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은 정말 신비로움 그 자체네요.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른 연어떼들.

세차게 몸을 휘고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연어들.

연어의 파닥거림이 저에게도 전해지는 듯 합니다.

생명력이 느껴지네요.

"연어가 숲을 만든다."

알래스카 숲에 사는 인디언의 오랜 속담입니다.

알을 낳은 뒤 죽은 수많은 연어가 강 하류로 흘러내려 가면서 숲의 자연에

양분을 줍니다.

강의 연어를 먹으러 오는 곰들..

죽어서 쓰러진 나무도 수많은 양분을 간직하고 새 나무들을 키워냅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면, 숲은 온갖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숲은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토템기둥.

아이와 저는 이 낯선 풍경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디언들이 만든 토템기둥, 인디언 마을의 흔적들.
 

아무것도 그냥 버려지는 법이 없는 원시의 자연 앞에서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자연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책을

읽는 내내 알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네요.

알래스카 원시림의 모습을 생명력 넘치는 사진으로 담아주고 자연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시간을 준 작가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호시노 미치오는 러시아의 캄차카 반도에서 취재 도중 불곰의 습격을 받아 43세의 젊은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숲으로] 책 서평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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