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틱낫한'은 인류의 영적 지도자이자 선불교의 스승이며 평화 운동가였습니다. 살아있는 생불로 불리셨던 틱낫한은 올해 1월 열반에 드셨습니다.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는 그의 유고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틱낫한이 지구별 행성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당부라고 할 수 있겠네요.
틱낫한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저서를 접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 책은 나의 좁은 생각에는 머리로, 가슴으로 기억하고 새겨야 할 말씀들인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구가 많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요. 자주 그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일부분일 뿐인 인간은 왜 이렇게 지구를 못살게 구는 걸까요. 생명에는 존비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인간, 나라 간에도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보이지 않는 듯 보이는 인간의 계급은, 나라 간에도 존재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은 서로 힘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아파하는 지구를 '함께' 지켜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책에는 틱낫한의 가르침과 그의 제자였던 진헌 스님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내용을 관통하며 계속 등장하는 것은 '마음다함 수련법'입니다. 마음다함을 통해 집중과 통찰력을 기르고 이해와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고 어울려 살아가야 합니다. 나를 깨닫고 그 깨달음이 모여 집단 깨달음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틱낫한은 참여불교의 대표적인 분입니다. 그는 명상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책에는 틱낫한 스님이 직접 겪었던 일화들과 진헌 스님이 겪었던 일화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금강경'에서 가르치는, 어울려 존재함의 근본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지구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주는 다섯 가지 개념들을 소개합니다. 그것은 마음다함의 수행에 대한 타이(틱낫한)의 가르침입니다.
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많은 것들에 대한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삶의 길위에서 넘어지고 깨질 때마다 이 책을 열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읽고 또 느끼며 실천하면 좋을 것들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