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큼지막한 책의 사이즈와 여러번 읽어도 쉽게 해지지 않을 것 같던 하드커버!“내가 저 애를 정말 잘 길들였어.”‘개’의 시선으로 쭉 이어지는 탓인지 한 페이지씩 책장을 넘길수록 ‘개’가 겪는 일들에 인간적인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쉽게 개을 데려오고, 또 그만큼 쉽게 데려온 개를 버리고. 한 생명의 목숨을 돈으로 상정하고, 그 값이 되지 않으면 죽이기까지 하는 인간들은 ‘개’에겐 정말 위험하고 종 잡을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그렇기 때문일까? ‘개’가 인간인 ‘사과’와 가까워지고 또 그런 ‘사과’를 잘 길들이고 친구가 되는 과정이 정말이지 감격스러웠다. 이것이 바로 ‘개’의 자애로움일까. 숱한 일들을 인간들로 인해 겪었음에도 친구를 해주겠다니, 인간들 중 하나로써 고마워 🥹올해로 40년이 된 이 작품을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시킨 건 정말 뛰어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슥슥 그린 선과 물감으로 채색한 그림이 이 책에 정말 딱이다.. +게다가 강아지와 고양이의 우정이라니! 인간들 관점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는 늘 상극인 이미지였는데, 이게 또 ‘개’의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볼 때의 재미인 것 같다.🐶🍎 “요즘 사과는 키가 컸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절대로 다투지 않는다.”자라난 키만큼이나 마음도 성장한 사과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