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이올린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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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한적이고 아름다운 그 소리는.."

막상스 페르민의 [눈] 작품을 이른 2번째 [검은 바이올린]이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이며 아름다움이 담긴 한 작품으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로 느껴진다.


천제 바이올리니스트 요하네스 카렐스키는 오페라를 완성이키고 싶었지만 군대에 어쩔 수 없이 징집되어 그곳에서 전쟁을 치뤘다. 저녁이 되면 가끔 병사들과 부상병을 위해 연주를 하곤 했는데..

p.40. 그들이 듣는 전쟁의 소리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일제 사격 소리와 싸움의 격렬함에 익숙한 그들의 심장에 부드러움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죽을 고비를 넘긴 요하네스가 속한 군대는 베네치아에 도달하게 되면서 군인 숙박권으로 한 저택에 묵게 된다. 그 저택 주인으로 에라무스를 만나게 되는데..

에라스무스, 전 시대에 걸쳐 최고의 바이올린 장인. 소리가 너무 숭고하여 연주자가 하늘에 말을 걸고 하느님과 소통하게 될 것 같은.(p.85)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다.

(요하네스가 에라무스의 검은 바이올린에 대해 물어보며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카롤라 페렌치,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 에라스무스는 그녀에게 바이올린을 건네주면서 자신의 꿈에 나온 목소리를 가진 여자라고 기억해낸다.(바이올린은 그녀의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에라스무스에게 직접 전해달라고함) 그리고 서로가 호감을 갖는데..

p.138. "카를라,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만들겠어요. 오직 당신만을 위해. 내가 당신 목소리를 소유하겠어요."

그렇게 완성된 검은 바이올린.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검은 바이올린을 들고 그녀가 있는 베네치아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녀는 아프기 시작한 밤부터 목소리를 잃었나는 것...

그 충격으로 크레모나를 떠나 여행을 하다 다시 베네치아로 돌아왔을 땐 카를라가 죽은 후였다. 그리고 에라스무스의 검은 바이올린 이야기는 끝이난다.

에라무스의 검은 바이올린 이야기로 비밀을 다 털었는지 잠든채 사망했다. 그 후 요하네스는 에라스무스의 작업장에 들어가 그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p.157. 첫 음에 전율을 느꼈다. 확실했다. 이상한 말이 아니었다. 바이올린에는 연주자를 미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바이올린을 땅에 내팽개쳤다. 땅에 닿으며 악기가 깨졌다. 그리고 악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여자의 비명소리 같았다.

요하네스는 누구도 카를라처럼 노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페라 노트를 벽난로에 던졌다. 마음속에 응어리가 풀리고 행복하고 느꼈다.

p.160. 그리고 영원히 아무도 몰랐다. 그가 천재에게만 더해지는 영혼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  바이올린에 심취하던 때가 있어서 우연히 난다출판사 피드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을때 운명인가 싶었던 책이다. 그리고 첫장을 넘기자마자 '이런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죽을 때까지 들어볼 수 있을까''듣고 그런 소리라는 걸 깨달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실화일 것 같은 이야기로 어쩌면 바이올리니스트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있을 것 같은 이야기로 느껴진다. 흐름은 간결하지만 독자를 빨아들이는 묘사와 분위기로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싶게 하는 작품이다. 오늘따라 바이올린 하던 때가 그리워진다.


*
p.60.(...) 무엇보다 작업대 위에 벽에 걸려 있는 검은 바이올린이었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불안하게 하고 너무 인간적이어서 거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이올린이었다.

p.61. 단하나의 숨결에도 반응하지. 다만 악기에서 나오는 음악이 너무 묘한 것이 연주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네. 행복이 그러하듯. 한번 행복을 맛보면 행복의 낙인이 찍히지. 검은 바이올린도 마찬가지일세.



*난다 출판사 '막상스 페르민 색채 3부작 완간 기념 리뷰대회' 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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