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 - 가식으로 뒤덮인 자아의 폭로
허운석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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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니 마음이 아프다. 우선 저자가 고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을 돌볼 사이 없이 아마존 인디오 부족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처음에는 적대적이었던 인디오 부족들이 그의 죽음에 대해서 모두가 같이 슬퍼할 정도로 그들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신학교를 세워 50여 명의 목사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폐암이 발견되었고, 투병하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깨달아 기뻐하며 하늘 나라로 가셨다. 그래서 읽고 나니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그의 글은 매우 강력한 힘으로 나를 회개의 자리에 무릎 꿇게 한다.

저자의 메시지는 한 마디로 십자가다. 선교 현장에서의 고난을 겪으면서 자신을 깎고 깎으며 더 낮아지면서 또한 투병하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임을 깨닫는 기쁨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은혜만 구하고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는 잘못된 부분에 대해 강하게 도전하고 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에서 머물지 말고, 회개하고 믿음을 받아 드리고 십자가를 묵상하고 십자가를 감당할 때 비로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은혜란 죄의 극복까지 감당할 수 있는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달아 전하고 있다.

저자 본인도 자신의 모난 부분과 자기를 부정하지 못해서 자신의 의로 하나님께 도전하였음을 고백한다. 결국은 고난과 병을 통해서 회개하고 자신을 부정할 수 있었고, 비로서 은혜를 깨달아 알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도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사업이 안되어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때는 바로 사업이 가장 어려웠을 때다. 왜냐하면 그 때 비로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하나님의 손길과 만남을 제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야 비로서 나를 내려 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보였고 만져졌고 그 은혜를 비로서 체험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 한 글을 소개하면, “정말 인생을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다면 매분 매초 하나님께 여쭙고 내 상황을 보고해야 합니다.” (93) 맞다.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나를 부정하고, 매 순간 하나님과 대화하며 주시는 길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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