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인류학적 민족지 자료의 보고

서태평양의 항해자들
브로니스라브 말리노브스키 지음, 최협 옮김 / 전남대학교출판부 / 2013년 1월

20세기 진화론적 연구의 흐름에서 기능주의로 전환적 국면을 열어 나가는 말리노브스키의 초기작. 문화의 부분들은 각기 기능을 갖춘 시스템임을 인정하며 참여관찰을 통해 내부자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시도의 결과물이나 엄밀히 아직 진화론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함. 광범위한 인류학적 민족지 자료들을 평이하면서도 실감나게 서술해 나감. 

[100자평] 그리스의 위대한 연설

그리스의 위대한 연설 ㅣ 민음 생각 2
이소크라테스 외 지음, 김헌 외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그리스를 움직였던 위대한 이들의 연설. 페리클레스의 추도와 민회 연설, 아테네 최고의 법정연설문 작가로 알려진 뤼시아스와 웅변가의 대명사 데모스테네스, 그리고 이소크라테스까지. 연설이 부재한 우리 현실 속에서 연설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

[100자평] 마스터 게임

마스터 게임 - 삶의 의미, 의식의 탐구, 깨달음을 향한 여정
로버트 드 로프 지음, 김기현 옮김 / 좋은땅 / 2018년 4월

흔히 명상서의 목적은 현존재에 다소 이격하여 주변의 흐름을 낯설게 관조하기 위함이며 마스터 게임은 이러한 취지에 지극히 부합함. 단단한 껍질의 문장 속에 고갱이가 자리하고 있기에 읽는 이에 따라 새로운 통찰을 얻는 기회, 아니면 그저 그런 사변적 넋두리의 시간 낭비.

[100자평] 베토벤

베토벤
얀 카이에르스 지음, 홍은정 옮김 / 길(도서출판) / 2018년 11월

위대한 인생을 단번에 이해한다는 생각 자체로는 그 사람을 절대 알 수 없다. 긴 호흡과 맥락을 가지고 베토벤을 이해하고 싶을 때 비로소 도전할 수 있는 책. 위풍당당 벽돌책의 전형으로 순진한 독자로 하여금 냅따 선빵을 날린다.

[100자평] 파벌과 투쟁

파벌과 투쟁 - 1983~1987년 ㅣ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 2
조영남 지음 / 민음사 / 2016년 9월

엘리트 집단지도체제 속에서 덩샤오핑의 중국을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되는 책. 치밀하고 다층적인 분석으로 다양한 집단의 쟁투와 연합을 서술해 나감. 시리즈 세 권에 걸쳐 당시 권력의 운영방식이 실타래처럼 풀림을 경험할 수 있음. 상식으로 읽으려 한다면 필히 인내와 어려움을 감내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