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부모를 버려야 한다 - 고령화 시대, 새로운 관계의 설정
시마다 히로미 지음, 김나랑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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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부모 봉양 문제를 겪어야 하는 나와 같은 386세대들에게 아주 절실한 책이다. 386세대의 대부분 부모들은 가족을 위해 희생적으로 살아온 분들이고 자신들의 노후를 자녀들이 당연히 돌봐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부모를 시설에 맡기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병든 부모를 돌보느라 자신의 몸과 삶이 무너진 보호자들이 결국 함께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들을 통해 이 책은 헌신적인 사랑의 끝이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이 되는 것은 옳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노령인구에 속해질 우리 386세대들이 노부모를 시설로 떠나보내야 하는 일뿐 아니라 부양의 부담이나 죄의식으로 자녀들을 옭아매지 않도록 자식도 먼저 버려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그리고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오히려 현명하지 않은 행동으로 규정하는 것 같아 처음엔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내가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들을 냉정한 시각으로 진단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고, 보호자들이 노부모를 시설에 맡기지 못하는 것이 단지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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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교정 노트 바르다 (핸디 스프링북) - 악필에서 벗어나는 한글 펜글씨 교본 바르다 손글씨 교정 노트
42미디어컨텐츠 편집부 엮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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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손글씨 책자는 커서 작은 가방에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데

이 노트는 휴대하고 다니기 편해서 어디서든지 꺼내서 수시로 연습하게

되네요.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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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비밀의 숲 세트 - 전2권 - 이수연 대본집
이수연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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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의 뿌리를 뽑고자 찾아들어갈수록 그 규모는 작은 나무가 아니라 다수가 연계되어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의 거대한 숲이다. 신선한 공기를 내뿜어야 할 숲은 권력과 탐욕의 재선충병에 감염된 흉측한 나무들로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주인공 황시목의 역할은 태우거나 베어버려야 할 감염된 나무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자칫 전염되어 같이 타락의 길로 빠질 수도 있는 위험이 있지만, 뇌수술로 인한 사람과의 공감 형성 장애가 타인이 누리고 있는 사욕에 대해서도 냉담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눈에 그려지는 드라마 대본이면서, 시와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문학적인 충족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게 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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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조건 - 영화 속에 담긴 13가지 교육 이야기
유성상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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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의 조건]은 입시위주의 학교교육체제와 사회 전반에 팽배한 학벌주의 문제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에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배움의 과정에 있는 이들이나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권하고 싶다. ‘교육은 변화를 전제로 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공감하면서 개선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학자의 시선으로 본 영화읽기 [배움의 조건]13편의 흥미진진한 영화가 소개되어 있어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책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배움이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무엇이 진정한 교육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한다.

   교육의 관점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읽어 본 영화들은 마치 숨은그림찾기에서 보이지 않았던 그림을 발견한 것 같은 즐거움을 맛보게 했다.

   작가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의 꿈을 향한 갈등의 원인을 가난과 아버지의 반대로 국한시키지 않고, 교육사회학에서의 재생산 이론을 접목하여 개인의 꿈과 이상을 특정한 사회적 맥락에 끼워 맞춰지게 하고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학교 교육 구조의 문제로 접근했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를 사랑의 측면보다 배움이란 부분에 집중하여 심도 있게 다뤄주었고,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한 학생들을 덫에 갇힌 학생들로 표현하면서도 덫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저항할 수 있고 저항은 용기를 만들어 내며 그것은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영화라는 재료에 잘 담아내어 독자로 하여금 색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읽게 하는 묘미와 함께 우리 시대의 교육은 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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