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타인들 - 소중한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관계심리학
조반니 프라체토 지음, 이수경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도서는 인문 심리서 친밀한 타인들 이에요~

 

'소중한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관계심리학'이라는 부제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됐답니다.

 

 

저자 조반니 프라체토는 이탈리아 사람이고 신경과학자에요. 8가지 인간관계를 통해 관계를 다루고 있어 총 8장으로 구성돼 있구요. 각 장마다 하나의 삽화 형태의 내용이 있고 그 내용에 나오는 인물간의 심리를 다양한 연구 논문과 레퍼런스를 인용해 분석해주고 있답니다. 흔한 부부나 연인관계부터 동성연인까지 읽으면서 당혹스러울 정도로 동성연인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서 당연히 남녀 연인으로 여기고 읽었다가 어라?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인간관계의 '심리학'이라는 부분에서 이해하며 읽었답니다.

 

 

우리는 왜 서로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할까?”

 

 

1장 관계의 선택부터 관계의 유지와 균열 그리고 관계의 방향과 깊이, 재발견과 보상 끝으로 8장 관계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시작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를 할 때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관계를 시작하고 만나왔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들이 많았던 책이었어요.

 

 

 

공감이 됐던 부분인데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여정이라고 하는 부분이에요. 누군가와 친밀해지려면 관계를 맺고 그 과정을 연습하고, 그것이 빛나도록 다듬어야 한다는 말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 맞는 말이고 당연한 건데도 왜 나는, 그 사람은 내게 이렇게 행동하지 않고 나 역시 이런 행동을 했을까 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었달까요. 서로 연습하고 다듬어야 하는 게 분명 맞음에도 내 이기심과 상대의 이기심 그리고 서로의 익숙함으로 인해 가볍게 생각하고 당연히 나 혹은 상대방의 일방적인 생각대로 한 행동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 인간의 능력은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인데요. '발화의 차례 바뀜'이라는 용어가 서로의 말간의 틈을 눈치게임 하듯 혹은 자연스럽게 받아치며 상대방의 말허리를 자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타이밍을 찾는 것은 능력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어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부분이다보니 당연하게 여기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예의없다'고 여겨왔거든요. 상대방 말을 끊고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저도 써먹어야 할 것 같아요. "어머, 방금 무슨 소리가 났는데 다들 들으셨어요?"하고 말이죠~

 

대체로 연인간 혹은 가족간에 대한 예가 대부분이었지만 비단 그런 사이가 아닐지라도 인간은 제각각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혹은 기분에 의해 유형별 태도와 성격이 있잖아요. 개개의 유형 중 서로 끌리는 경우 서로의 유형이 왜 끌리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고 그에 상응하는 태도가 나오는데요. 이전의 나와 과거 내 연인 혹은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또한 내가 왜그랬었는지 그 사람은 왜 그랬을지에 대한 생각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타인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는 방법은 다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는 거죠. 원을 사각형으로 만들 수 없듯 내면 깊숙히 박힌 습관을 하루아침에 씻어내고 완전히 바뀔 순 없겠지만 나 자신이나 상대방의 행동패턴을 통해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와요. 절대불변이 나닌 살아가면서 변화할 수 있다는 거죠. 서롤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떠나지 않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따라야겠지만요.

 

 

얼굴은 판독을 필요로 하는 암호라는 말이 나와요. 말이 참 멋지지 않나요? 얼굴은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얼굴을 인지하는 능력이 정교하게 발달 돼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타인의 얼굴을 볼 때 자신도 모르는 새에 머릿속에서 그의 특성이나 태도를 짐작한다고 해요. 그 중 보는 부분이 '상대가 믿을 만한 사람인가 아닌가'하는 점이라고 해요. 내가 저사람 말을 따라도 될까? 아니면 저 사람을 피하는 게 옳을까?하는 판단은 의식과 무관하게 일어난다는 거죠. 우리는 경험과 예측의 도움을 받아 찰나와도 같은 짧은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판단을 내린다고 해요. 단순이 이미지를 보고 예쁘다 잘생겼다가 아닌 '특성이나 태도'를 짐작한다는 점이 신기하지 않나요?

 

 

연인인 모리스와 마고, 결국 에이즈로 생을 마감한 모리스 그리고 살아있는 여인 마고. 서로가 연인이었을 때도 NMBS(No More BullShit)를 외치며 서로의 딴짓(?)을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그들의 관계를 보며 다양한 관계를 볼 수 있었는데요. 결국 떠난 그를 평생 잊지 못하겠지만 남아 있는 그녀 곁에는 그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앤서니가 나타나게 되죠. 언제나 타인에게 곁을 내줄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걸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대에게 상처주려는 마음이 없다면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친밀한 타인들-

 

'깊이 있는 교감을 할 수 있는 관계'는 꼭 필요하고 이런 관계가 가능하다면 한 친구만 있어도 열 친구가 부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타인과 함께 하는 삶을 보여주는 8가지의 인간관계를 통해 친밀감이란 무엇인지 소설에서 등장인물을 소개하듯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다양한 관계를 통해 누군가와 친밀해지고 관계가 더 깊어지는 과정, 그 관계가 깨지는 과정, 친밀감이 사라지거나 발전하면서 자신도 변화하는 과정, 그리고 사랑하는 방식을 더 낫게 변화시키는 과정 등을 보여주면서 평소 다양한 관계에서 기쁨을 주거나 받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고 받기도 했던 관계들을 돌아 볼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선 이래야 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이럴 수 있고 이 사람은 이랬다' 하는 내용을 통해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아 인간관계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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