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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 엄마가 되다 - 개성 강한 닭들의 좌충우돌 생태 다큐멘터리
김혜형 지음, 김소희 그림 / 낮은산 / 2012년 4월
평점 :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방학이면 시골 할머니 집에서 뛰어놀았습니다. 농사를 짓는 곳이고, 산과 강이 있어서 놀기에는 좋았지만, 가축은 키우지 않았던 곳이라 저는 닭은 항상 무섭게 보이기만 했습니다. 아마도 한번도 인연이 없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아이는 시골에는 한번두 가본 경험이 없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그곳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아이는 경운기를 타보는게 꿈이라고 얘기를 할만큼 아주 소박하고 의외의 꿈을 갖고 있지요. 우리아이는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동물이라면 뭐든지 좋아하고 키워보고 싶어하지만, 저흰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암탉 엄마가 되다'라는 책은 표지부터 아이의 눈에 쏘옥 띄면서 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직접 키워볼수는 없어도 닭을 어떻게 키우고 이 아이들과 친해지는지 방법과 매일 그 일상을 엿볼 수 있다며 너무 재미있어 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어쩜 흔히 보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참 다르면서도 또 애완동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병아리가 암탉이 될때까지 그 과정들이 정말 신기할 정도라고 합니다. 너무 인상에 남아서 당분간 치킨은 못 먹을것 같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잠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었는데 생각지도 못 했던 닭들의 이야기가 마음의 여유와 따스함을 선물까지 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