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외동입니다. 그래서 형제가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릅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동생 때문에 귀찮고 힘들다며 숙제도 맘대로 못 하고 공부도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만으로 요즘은 동생을 낳아달라고 조르지도 않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성민이의 이야기가 어떻게 들릴지 처음에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혀 공감을 하지 못 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우리 아이는 의외로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가족 중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몸이 불편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불행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자기처럼 형제가 없는 것 보다 훨씬 의지가 될 것 같다고도 합니다. 실제로 이야기 속에서 성민이가 형 때문에 곤란한 일들을 겪으며 따로 떨어져 지내는 동안 집안 분위기가 더 나아지거나 행복해지거나 홀가분하다는 느낌을 전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가족은 힘들어도 함께 생활하는게 역시 맞는 것 같다며 자기는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 나이가 들어서 몸이 불편해지면 꼭 챙겨드릴꺼라며 자기가 어릴때 받았던 그 사랑을 돌려드릴꺼라 합니다. 가족은 그런거라며 꽤나 어른스럽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피아니스트 이희아언니의 연주회에서도 희아언니의 엄마를 공연중에 보기는 했지만 슬퍼보이지는 않았다며 특별하게 보지 않고 우리의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대하다보면 모두가 훨씬 편해질 것 같다고해서 이 책 참 잘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에서도 이런 가정이 있습니다. 비슷하게도 그 가정도 큰 아이가 몸이 불편하고 작은 아이가 늘 형의 휠체어를 밀며 다니는데 아이가 그 친구의 마음을 이젠 좀 더 잘 이해를 할 것 같고 그 친구가 성민이 같다고 아마도 성민이처럼 형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