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의 화첩

이야기꾼의 화첩 - 열두 가지 이야기로 그려보는 한국풍 메르헨 (컬러링북)
곰곰e 지음 / 더도어즈 / 2018년 3월

《상상과 매혹의 열두 가지 이야기 화첩! 》

​해외의 동화, 신화 등을 한국풍으로 재해석해서 그리는 작가 곰곰e. 이번 책도 그와 맥락을 같이한다.
우리가 어릴때부터 접했던 고전의 동화 열두편을 한국풍의 그림으로 옮겨 놓았다.

책을 받기 전까지 화첩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나 고전의 동화를 재해석한 새로운 동화를 만들어 그림을 곁들였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말그대로 나만의 공상이었다. 책은 화첩이라는 이름에 충실하게도 전체가 모두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작자는 고전의 동화들에 한국의 옷을 입혀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옮겨놓았다.

​이야기꾼의 화첩 中 백설공주(채색화)

한복을 입고 긴머리를 땋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섹시한 백설공주. 사실 백설공주인지 왕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작가의 설명을 빌리자면 백설공주보다 몇 살 많은 나이의 왕비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궁에 오게되었고 불안했던 그녀는 그 때문에 잔혹해진것이 아니었을까 라고 말한다. 작가의 생각이 맞다면 이 그림은 백설공주가 더 예쁘다는 거울의 말에 독사과를 놓고 고민하는 아름다우면서도 섹시한, 그러면서도 남편의 사랑에는 자신이 없는 불안한 왕비가 아닐까 싶다.

빨간머리의 늑대는 잘생긴 얼굴에 두루마리를 걸친 늑대로 표현했다. 멀끔한 외모때문에 빨간머리 소녀를 속일 수 있었지만 손발만은 늑대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 모습이다.
잠자는 미녀의 미녀는 신라시대의 공주로, 왕자는 신라의 화랑으로 바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피터팬은 패랭이 모자를 쓴 개구쟁이 모습으로, 후크선장은 무서운 탈을 쓴 악당으로 나타냈다.
미녀와 야수의 야수는 하회탈을 쓴 구렁이 요괴로 표현했다. 징그러운 그의 얼굴에 놀랄 신부를 배려해 웃는 얼굴의 하회탈을 쓴 야수. 야수는 다음장에서 흡사 세자저하같은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렇듯 작가는 열두 가지의 고전 동화들을 작가의 상상속에서 한국적으로 변화시키고 그것을 또한 그의 손끝에서 아름다운 그림으로 탄생시켰다. 책 맨 앞에 동화당 두세줄의 짧은 설명 이외의 아무 내용없이 그림만 있는 책을 보고 했던 염려와는 다르게 오히려 그런 그림만이 가득한 책은 나의 상상력을 더욱 높여주었다. 그림책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올려준다는 말에 백프로 공감할 수있었다.​

​이야기꾼의 화첩 中 눈의 여왕

책은 직접 독자가 색을 입혀 볼 수 있도록 구성 되어있다. 뒤의 부록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에 색이 입혀져 있지않고 직접 색을 입혀보도록 유도하여 묘하고 아름다운 한국풍 메르헨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빠질수 있도록 해 준다.

책을 보는 동안 어릴적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거기에 더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 새롭게 동화를 바라보게된다.

매혹적이고 오묘한 그 이야기 『이야기꾼의 화첩』

작가의 고혹적인 그림에 나만의 색깔을 입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화첩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