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고유진.
나비는 인간의 무의식인 내면세계에 신체 접촉으로 들어가 대상자와 정신적 동기화를 하는 존재다. 나비의 탐사 기록은 블랙박스로 남겨져 기록되기에 재판에서 증거로도 쓰일 수 있는 보증된 자료다.
지우고 싶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 같은 나비를 찾아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트라우마를 없애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범죄 현장에 있던 피해자 중 증명할 수 없거나 기억할 수 없는 경우 나비들은 그 내면세계로 들어가 증거를 수집해 오기도 한다.
유진은 평소 형사 사건의 의뢰를 받았던 형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제시한 일을 제안받는다.
돈의 액수만 보고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라 눈치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제안을 받고 내면세계로 들어간 나비들 중 여러 명이 그 안에서 잠식되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처음엔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진이 그 악마의 모습을 엿본 순간 그녀는 그 제안을 수락하며 대상자인 어린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소위 말하는 지옥이라는 곳에 끌려갔다 왔다는 소녀 최서연.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교회의 목사는 지옥에서 탈출한 서연을 나비에게 의뢰한 사람이다. 나비가 서연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블랙박스에 그것을 담아 온다면 지옥을 증명할 수 있다 생각하고 의뢰를 맡겼지만 나비 유진은 서연에게서 2년 전 세상을 떠난 동생의 모습을 발견한다. 언제나 아멘으로 모든 것을 마친 독실한 신자였던 동생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