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고 붉은색의 표지부터 으스스 한 기분이 들었다.
점점 조여드는 방 안에서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는 사람. 표지의 붉은색에서 왠지 잔인함이 연상되고 웅크리고 있는 사람에게선 괴로움이 엿보인다.
표지부터 나를 사로잡은 책이라니, 무섭지만 얼른 펼쳤다.
처음 책을 펼치고 한동안 이야기의 감이 잡히지 않는다.
# take 1, 2, 3라는 소 단원을 달고 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먼저 # take 1 택시 기사 성균. 여수에서 급하게 서울로 가자는 손님을 태우는데 이 손님이 어딘가 이상하다. 많이 아프다던 손님은 서울로 향하던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의식을 잃어버린다. 성균은 급하게 119에 신고를 하는데 갑자기 일어난 손님은 주소를 여수의 정육점으로 안내한다. 그때부터 정말 많이 이상하구나 싶었다.
그리고 얼마 후 손님이 원하는 장소인 병원에 도착해 보니 이미 손님의 숨은 멎어있다.
# take 2 대학생 성찬. 친구 누나가 하는 고깃집으로 가는 도중 사고를 목격한다. 하필 방금 전 전단지를 줬던 그 아주머니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고깃집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는 도중 발견한 수상한 택시. 여수 번호판을 단 택시가 몇 번 주변을 서성인다.
# take 3 신고를 받고 여수의 '영수 정육점'에 도착한 임 형사. 그런데 이상하다. 아무도 없고 너무도 조용하다.
장난 전화였나 싶었지만 그때 정육점 옆 작은 골목 사이 쓰레기 더미에서 악취가 풍기는 수상한 드럼통을 발견하고 찝찝한 마음에 국과수에 연락하지만 다음날 드럼통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