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슈 황제가 나비에 황후를 두고 도망 노예를 주워와 정부계약을 맺고 결국 그 정부인 라스타가 임신까지 하게 되며 고구마를 선사했던 <재혼 황후 1>을 이어, 그 유명한 대사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재혼 황후 2>에 돌입했다.
자신의 아이를 가진 라스타를 귀여워하지만 그 이상은 아닌 소비에슈. 어찌 보면 정략혼으로 맺어진 황후보다 더 애정이 갈 법도 한데 그가 질투하는 대상을 보면 그의 마음이 보인달까?
그는 라스타 근처에 있는 남자들에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황후 옆에 있는 카프멘 대공과 서왕국의 하인리 왕자를 보며 굉장히 불편한 심기를 내 비친다. 정부를 들여 임신까지 한 사람이 보이는 행동이기엔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어쨌든 황제는 두 남자에게 둘러싸인 황후를 내내 비꼬고 신경 쓴다.
현명하고 칼 같은 성격의 황후를 향한 마음이 그저 사업적 파트너십 정도라 생각했지만 실제 황제의 마음은 어쩌면 그것보다는 훨씬 깊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한 방향을 보고 같이 커온 동반자였기에 꼭 사랑은 아닐지라도 신뢰와 우정은 있었을거다. 그리고 어쩌면 그도 알지 못했겠지만 깊은 구석엔 사랑의 감정까지도.
하지만 그는 끝까지 이기적인 황제였던 것 같다. 아이도 지키고 나비에도 지킨다는 나름 큰 그림을 그렸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황후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인가? 특히 그가 드높은 황후의 자존심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획을 강행했다는 것이 더욱더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가 두 가지를 다 지킨다는 건 처음부터 어불성설이다.
반대로 서왕국의 왕이 된 하인리는 오로지 나비에만 바라봤다. 그녀를 자신의 퀸으로 맞이하기 위해 어떤 고난도 불사하려는 모습은 소비에슈 황제와 대비되어 더욱더 독자의 마음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