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지의 말대로 시간의 축에서 벗어나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로 영혼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나라면 과거의 나에게 과연 어떤 정보를 줄까?
이십 년 후를 아는 채로 과거로 간 그가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을 취할 수도 있었건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로또 번호를 알아왔고 주식의 추이를 알아온 것으로 가족은 물론이고 지진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명목으로 돈을 쓴다.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여자친구를 구하고 범인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이 밝혀진 순간의 놀라움과 분노는 ... 주인공과 함께 독자도 같이 느꼈을 부분이다.
로맨스 판타지와 추리물이 절묘하게 조화된 이번 책은 읽는 내내 긴장감은 물론이고 두 주인공 사이의 로맨스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기대했던 그런 절절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 머리를 맞아 기절하고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은 보통 사이라면 절대 못할 일이다.
사랑만이 그것을 하게 했고 결국 모든 것을 끝마치고도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