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공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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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사람이 유명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친근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에게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그렇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의 소설을 읽었고 가끔씩 등장하는 언론에서의 모습도 유심히 지켜봤다.

난 그녀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 작가 중 이렇게 사랑받으면서 동시에 욕을 많이 먹는 작가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전자이기에 가끔 나오는 악성 댓글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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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무슨 말을 하건, 무슨 글을 쓰건, 세 번의 이혼과 세 명의 아버지가 다른 아이를 낳은 그녀는 이 나라 이 시대의 대역 죄인이라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싶어 독자인 나조차도 흥분한다.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여자의 세 번의 이혼은 세 번의 성폭행 전과자 남자와 같은 반열로 취급된다는 말을 하는데 그게 농담처럼만 들리지는 않으니 그녀의 삶이 얼마나 녹록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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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의 음해, 끝없는 배반 그리고 사기로 전 재산을 다 잃기까지 이런 모든 불행의 총집합이라는 과정을 겪었던 그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해? 하는 의문과 그에 대한 해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바로 나를 사랑하라. 너무 많이 들었고 별거 아닌 것 같은 말. 하지만 아마도 알 것이다. 쉽지 않다는걸.

이런 흔한 말이 그럼에도 나에게 성큼 가슴으로 다가오는 건, 그녀가 느꼈던 고통과 아픔의 순간들을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이겨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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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야기엔 세 명의 여자 후배가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단단하게 살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독자들도 조금씩 깨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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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식이든 굳어졌던 것이 움직이려면 우리는 아프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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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특이 나이가 들면 더욱 그것이 힘들다. 굳어진 나의 상식, 나의 생각, 내 삶의 방식 등을 바꾸기란 무척 어렵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 연습하자!

중요한 건,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자신'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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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반가운 글귀가 보인다. 얼마 전 읽었던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도 작가가 인용한 글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주님 제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주시고

제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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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반대로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분노하고 고민했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무관심했던...

나의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면 오늘 당장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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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스스로의 위선을 만들어 내느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해진다는 그녀의 말이 사실임을.

이런 조건들 때문에 그래서 내가 불행해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행복해를 외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

삶이 인생의 절벽으로 우릴 밀 때 추락이 아닌 날아오르기 위해 연습하자!

중요한 건 그 무엇도 아니 지금, 여기, 나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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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추고 모차르트가 흐르는 섬진강 가에서 이제는 편안해진 작가의 모습이 그려져 다행이었다.

삶이 지치고 불안할때 사진과 함께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이책이 있다는건 큰 행운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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