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정원
닷 허치슨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지독히도 아름답지만 어느 곳보다 끔찍한 지옥 정원. 그곳에서 탈출한 소녀 마야와 FBI 아동범죄 담당 수사관 빅터는 심문실에서 만났다.

여러 소녀들이 죽었고 탈출에 성공한 소녀들은 끔찍한 트라우마에 떨고 있을 때 마야만은 조금 다르다. 두려움이 없는 건지 조금은 담담한 마야. 본명조차 숨긴 채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그녀가 공범인지 피해자인지 의심한다.

도심 한가운데, 인공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정원.

그곳의 주인 정원사는 자신만의 비밀 왕국을 만들고 십 대 후반의 소녀를 잡아 나비로 만든다.

납치하고 강간한 후 등에 화려한 나비 문신을 새겨 이름을 짓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 진정으로 그 나비들을 사랑하고 돌본다고 믿는 완벽한 미치광이.

그러다 스물한 살이 되면 영원히 간직한다는 명목으로 화학물질을 채워 젊고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관을 만들어 진열해 놓는다.

이런 끔찍한 행위를 정원사는 사랑이라 굳게 믿고 있다. 실제로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가두어 등에 화려한 나비 문신을 한 다음부터는 드레스와 음식을 제공하고 자율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해주려 한다.

자신은 마치 첩을 여럿 거느린 고대의 왕처럼 군림하며 밤마다 소녀들을 골라 찾고 실제로도 소중한 것을 보듬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완전한 사이코.

그와 같은 부류지만 더 난폭한 큰아들 에버리는 아버지와 같이 나비 사냥을 가고 같이 즐기지만 폭력적 성향 때문에 정원사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후 정원을 드나들기 시작한 둘째 아들 데스먼드.

정원의 실체를 모른 체 마야를 만났고 마야는 그를 통해 탈출할 계획을 세우지만 용기 없는 그는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여럿의 목숨보다는 자신의 가정이 더 중요했던 그. 하지만 점차 엄청난 진실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렇게 끔찍한 이야기가 있을까?

연쇄살인범을 다룬 이야기나 미스터리물을 좋아해 많이 접했지만 이번 책만큼 읽으면서 비참함과 공포, 잔혹함에 떨었던 책은 없는 것 같다.

고작 십 대 후반의 소녀가 겪은 엄청난 일들뿐 아니라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한 시절부터 그녀에게 가해졌던 말로 담지 못할 여러 상처들.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겨내 결국엔 모두를 구해낸 용감한 소녀.

작가는 인정 많은 FBI 요원과 소녀를 등장시킴으로서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했고

모든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교묘하게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식을 통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빠트린다.

상상을 초월한 인간의 잔혹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강인함도 인간이라는 것을 동시에 깨닫게 해준 이야기 '나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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