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가게 한구석, 곰보 자국이 얼굴을 가득 덮은 언니 로즈는 인형 옷을 만들고 쇄골이 끊어져 기형적 모양을 하고 있는 아이리스는 인형 얼굴을 그린다.
매일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인형 공장 같은 곳. 하지만 아이리스에겐 이곳을 벗어나 자신만의 진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가난한 여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녀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밤이면 지하에 내려가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런 그녀를 유심히 바라본 남자가 있다.
동물의 뼈를 붙이고 가죽을 벗겨 속을 채워 박제를 하는 사일러스 리드.
그는 모든 생물체를 박제함으로 온전히 자신이 소유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사일러스에게 끊어져 독특한 모양의 쇄골을 가진 아이리스는 너무도 아름답고 특별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자신만의 사랑으로 꿈꾸기 시작했지만 잠깐의 실수로 그녀를 화가인 루이에게 소개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루이의 모델이자 뮤즈가 된다.
사일러스가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아이리스. 그럼에도 사일러스의 광적인 집착과 애정은 점점 도를 더해가며 자신만의 아이리스가 되길, 그녀가 자신을 알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에게 한 줌의 관심도 없는 아이리스는 화가인 루이와 열정적 사랑에 빠지며, 사일러스의 비틀린 사랑은 점점 기괴하게 변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