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의 얼굴을 한 그녀와 빠져들게 하는 사이코패스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무시무시한 미치광이에게 푹 빠져들게 하는 법을 아는 작가'라는 피터 스완슨.

'죽어 마땅한 사람들'로 유명한 피터 스완슨 이지만, 난 이번 책이 처음이다. 처음부터 살짝은 으스스한 작가의 소갯 글과 책 날개에 있는 무서운 분위기의 작가의 모습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미스터리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헨. 그녀는 새로 이사간 집의 옆집을 방문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옆집을 방문해 펜싱 트로피를 보는 순간 그녀는 몇 해전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떠올렸고 그 범인이 옆집 남자라고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알기에 엄청난 불안을 가지고 있고 읽는 독자 또한 그녀와 함께 울렁거리는 불안을 같이 느낀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살인마의 존재를 알려준다.

헨의 의심처럼 옆집 남자 매슈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다정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직업은 학교 교사이고 아내에게도 친절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다.

어린 시절 동생과 당했던 아버지로부터의 학대가 그 원인인 것 같고 덕분에 그는 남자를 죽임으로써 여자들을 나쁜 악마들에게 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완전 범죄를 해왔고 또 앞으로 할 계획인 매슈.

그런데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그 이유는 바로 옆집 여자 핸.

자신의 집을 방문해 서재를 둘러보던 중 펜싱 트로피 앞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그녀를 보고 매슈는 단번에 그녀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의심했다. 그리고 얼마 후 방문한 경찰로 인해 그녀가 자신을 신고했다고 확신을 갖기 시작하는데.

두꺼운 두께의 미스터리 추리물. 한국 소설도 아닌 외국 소설임에도 처음부터 푹 빠져서 책장이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쉼 없이 읽었다.

읽는 내내 불안감과 긴장감 거기다가 전개될 이야기의 궁금증까지 책에서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추리 장르답게 반전은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놀라운 반전은 물론이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도 탁월해 손에 얼마나 땀을 쥐었던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얼른 찾아보고 플 만큼 미스터리 추리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단 책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