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학교폭력에 당하던 아이 이승민. 이유는 없다. 단지 '승민'이라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지만 매일 당하기만 했던 이승민이 어느 날 내지른 주먹 한방에 공승민은 크게 다쳤고 그것으로 학폭 가해자가 되어 강제전학까지 가야 했던 이승민.
전학은 오히려 이승민에게 행운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다시 공승민을 만나며 그의 지옥은 다시 시작된다.
선생님과 부모님께 피해를 말하려고 했지만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이미 중학교 시절 아무리 호소했지만 자신은 결국 가해자가 되었고 엄하기만 한 아버지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스스로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그날부터 이승민은 사실에 근거한 '절망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지속적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만의 철저한 시나리오. 그 계획대로 라면 자신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증거를 수집하고 보여지기위한 일기를 썼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변수가 발생하며 그의 계획은 완전히 비틀리기 시작한다.

현직 교사가 작가이기에 현장에서 본 학교의 모습이 정말 리얼하다.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상황, 낙인효과, 자식을 망치는 막무가내 학부모, 점잖은 척하고 있는 변태 성향의 교사 그리고 학교와 부모를 믿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무분별한 SNS와 힘 있는 아이들이 모인 집단은 약한 아이 한 명을 죽이는 건 너무 쉬웠다.
폭력 앞에서 무기력해져버린 아이가 결국엔 스스로 이런 처참한 결과를 낳게 하는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더욱 안타까웠다.
학폭이라는 소재로 살해된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 과정은 흥미진진했고 빠질 수 없는 반전까지 갖춘 추리소설.
휘리릭 읽었지만 절망일기를 쓸 수밖에 없던 아이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