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끌리다 - 나를 위한 특별한 명화 감상
이윤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나를 위한 특별한 명화 감상이라는 소제목으로 나에게 온 '그림에 끌리다'
책을 받기 전엔 단순히 그림을 하나씩 소개하는 정도의 책일 거라 생각했지만, 책을 펼쳐들고 보니 나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책이었다.


총 2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 책은 각 챕터의 시작 전 작가가 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가 들어가 있다. 때로는 시를 인용해서 때로는 담담한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이용해서 작가는 꼭 화가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잔잔한 어조로 풀어나간다.
작가의 이런 이야기들은 때론 마음을 만져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같이 슬픔을 나누게 하기도 한다.

책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국 내외 화가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들의 시대상과 그때의 문화를 통해 그림에 끼쳤을 영향을 알 수 있고 화가의 사생활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작가는 화가가 그렸던 그림을 소개하고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덧붙인다. 공감이 가기도 하고 조금 신선하기도 한 해석을 읽으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중 가장 시선을 끌었던 것은 역시나 화가들의 뮤즈.
오로지 한 여자인 잔느만을 평생의 뮤즈로 삼았던 모딜리아니. 그가 그린 긴 목과 텅 빈 눈동자의 초상화는 살아있는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불운했던 천재 예술가의 슬픈 모습이 묘하게 겹쳐 보였다.
또 한 명의 익숙한 화가인 샤갈. 그는 평생의 뮤즈인 벨라가 떠나자 9개월 동안 붓을 들지 못했다 하니 자신의 뮤즈에 대한 예술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부인만 오직 모델로 그렸던 피에르 보나르.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도 부인의 모습을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렸기에 그의 부인은 영원히 늙지 않은 여자가 되었다.

책 속에는 그동안 익숙히 봐왔던 많은 작품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해준다. 그 이야기를 보고 작품을 다시 바라보니 작품을 보는 눈이 훨씬 밝아진 것 같다.

그동안 미술 관련 책을 가끔 읽었지만 이번 책처럼 흥미를 돋우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렵고 난해하게 작품을 해석하는 게 아닌 야설을 듣는 것 같은 재미를 주고, 거기에 작가의 신선하면서도 공감 가는 해석 또 자신의 담담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까지. 단순히 작품 소개집이 아닌 고급스러우면서도 쉽고 알찬 에세이집이다. 나만의 서재에 소중히 소장하여 언제든지 열어보며 재미와 위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책이 될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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