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함현주(씨에스따)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그 : 더 댓 잡지사 대표이자 기자 (라이넌 월터) 한재희
그녀 : 간호사 공설

친부모에게 두 번 버려진 스물넷 겨울의 재희는 너무 힘든 시기의 남자였고, 아직 교복을 채 벗기도 전 열아홉 겨울의 설은 너무 어린 여자였다. 그 시절 재희는 어린 설에게 위안을 받았고 교복도 벗기 전 아직은 어린아이였던 설은 열정만 가득한 첫 순정을 주었다.
그리고 떠나버린 재희
그리고 남겨진 설
설에겐 혼자 남겨진 게 아니었다. 그가 떠난 슬픔에 몸부림칠 동안 설의 뱃속엔 아이가 자라고 있었고 미혼모로 남겨진 설.

기다림을 지나 원망을 지나 아이와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바닥까지 갔다 오는 힘든 미혼모의 삶을 살았고, 8년이 지난 끝에 너무도 우연히 그를 만나며 그동안의 원망이 한꺼번에 뿜어 나온다.

여기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명의 남자가 있다. 힘든 시기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던 그는 설에게 연락처를 남겼었고 긴 시간 설을 찾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딸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무책임한 남자가 되어 버린 그는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미안하다.
다시 만난 설을 보고 무조건 직진을 외치며 잘못을 빌고 아이와 설을 모두 책임지겠다 밀고 나오는데...

재희는 하루아침에 친엄마와 놓쳤던 설, 거기에 자신의 딸까지 모두 알게 된다. 그의 혼란은 어땠을까?
혼란을 길게 끌고 갔다면 그를 용서치 못했겠지만 딱 3일 칩거한 그는 모든 결심을 굳힌다.
바람처럼 살고 싶지 않다.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고 그동안의 자신의 무지의 죄를 씻고 싶다.

친부모에게 버려졌던 남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도 같은 짓을 해버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의 참담함은 어땠을까? 갓 스물이 된 여자가 3개월 남짓 만났던 남자의 아이를 가졌고 그 남자의 연락처 한 장을 모를 때의 막막함은 어떨까? 
사랑니는 상처남과 상처녀가 돼버린 여자의 재회물이다. 힘든 시기를 겪은 두 남녀가 재회 후 다시 진정한 가족을 이루며 용서와 사랑을 알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

 

 

처음 책을 받고 720p 분량에 한번, 책 속 작은 글씨 크기에 두 번 놀랐다.

설명문처럼 조목조목 모든 것을 이해시키니 읽는 동안 조금 피로했다. 독자에게 좀 더 여백을 줘서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특히 마지막 친부와의 대결구도에서 FBI까지는 좀 오버스러웠고,  다른 것은 너무도 친절하게 알려두더니 정작 주내용이 되어야 할 설과 재희의 재회 후 사랑하는 과정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딸과의 관계 회복, 어머니와의 화해 물론 중요하지만 책은 로맨스 장르다. 설과 재희가 다시 화해하며 사랑하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다 못해 둘이 언제 다시 사랑을 했니? 묻고 싶다.

긴 분량에도 그 많은 설명에도 정작 그들의 로맨스가 아쉬운. 
그럼에도 독특한 소재와 훈훈한 사랑이 좋았고, 막장 가족사에서 오히려 가족 간의 용서와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사랑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