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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구로즈미 히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9월
평점 :


연애를 시작하기 전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카누와 무기도 그랬다. 막차를 놓쳐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취향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취향을 공유하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카누와 무기의 인연이 깊어질수록 마치 내가 연애를 하는 것처럼 가슴이 간질거리기도 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동명의 영화가 노벨라이즈 된 책이다.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아서 책이 나오자마자 읽어보았다. 영화와 기본적인 스토리는 비슷했지만 조금 더 세세한 묘사와 감정선으로 영화의 빈곳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영화에 끌렸던 이유는 카누와 무기 두 사람은 게임, 영화, 책, 전시회 모든 문화를 넘나들며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데 이때 언급되는 작품들이 실제 존재하는 작품들이고 또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들이 몇 개나 등장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카누와 무기의 대화에 끼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내가 노벨라이즈 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에서 가장 기대한 부분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나의 기대에 빗나가지 않고 영화에서 다루었던 많은 취향들을 어김없이 다루어 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제목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한다, 가 아니라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인 이상 카누와 무기의 사랑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나는 이 부분부터가 이 책과 영화가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의 치열한 삶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동화같은 러브스토리와 현실적인 연애담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나의 연애세포를 마구마구 자극했고 카누와 무기 같은 연애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