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인생 잠언록
허허당 글.그림 / 북클라우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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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 보는 허허당 스님의 책.
 
이 책은 허허당 스님의 인생 잠언록이다.
 
'허허~' 하는 것 같은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름처럼 글 또한 넉넉하면서 푸근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글로 가득했다.
 
프로필의 웃는 모습의 사진을 보고 더더욱  정감이 갔는데,
 
알고 보니 이 특이한 '허허당' 이름의 뜻은  '비고 빈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책은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 인생은 노는 것이다.
2장: 끝에서 끝을 보라.
3장: 쉬어가라 세상 그리 바쁘지 않다.
4장: 아름다운 것들이 더욱더 아름답다.
 
로 구성되어 있다.
 
 
스님은 세상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그대 사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만 못하다며 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나 자신을 알고 소중하게 여기고, 재미있게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깨달음

을 준다.
 
바쁜 일상에서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남을 돌보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또 행

복해야 남에게도 베풀 수 있는 것 아닌가. 한 번뿐인 인생 나도 나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좀 더

갖고, 또한 즐기며 보내고 싶다.
 
 
쉬어가라
 
세상이 아무리 바빠도
그대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하다.
쉬고 싶을 때 쉬어라.
 
무슨 일에 곧 죽을 것 같지만
사람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
쉬어가라
세상 그리 바쁘지 않다 (p.134)
정말이지 내가 없으면 돌아갈 것 같지 않은 회사, 모임 등도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
 
내 생각만큼 세상이 나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거나 하지 않으며, 또한 내 생각만큼 남들이 나를 그

렇게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마나 나 자신 보다 남과 세상의 시선에 더욱더 신경 쓰고 목을 매고 살

고 있는가.
 
마음을 비우고, 남을 의식하는 게 아닌 나 자신의 삶을 살며,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할 수 있다.
 

 

 

 
허허당 스님은 좋은 글 말고도 그림도 직접 그리셨는데 표지 보고 첨엔 그림이 썩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님의 글을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어쩌면 특이하고 조잡하게 보일 수도 있는 그림들이

점점 와 닿기 시작했고,
 
특히 마지막 장 자연 속에서 그의 사색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들은 고귀하고 겸허한 느낌이 들며,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했다.
 
 
가을에 대한 예의
 
단풍이 들면 고독해야지
가을에 대한 예의
 
어찌 고독하지 않고서
붉은 심장을 보리오 (p.207)
 
 

 

 



이 그림의 제목은 <인류의 꿈 - 사랑> 이다.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힘든 삶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 이 책을 통해 힘든 것들은 내려놓고, 허허당 스님과 허허 웃으며

세상을 사는 법을 배워보고 위안 받아 보길 바란다. 
 
오랜만에 책장을 넘기며 편안한 기분으로 날개를 펴고 행복한 비행을 해 보는 거다.
 
천하를 놀이터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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