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제주
서미정.이신아.한민경 지음 / 루비콘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노란 표지에 비행기에서 찍은 하늘. 너무도 이쁜 책, 책을 읽기도 전에 벌써부터 책을 가슴에 품고 바로 제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제주여행자, 제주생활자, 제주 이민자 20~30대 여성 세명이 그들의 시선으로 본 제주에서의 이야기와 생각, 사진들을 엮은  포토에세이다.
 
대한민국, 현시대에 열심히 자신만의 인생을 헤쳐나가고 있는, 그러면서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이게 나의 삶의 목적일까? 등의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에 문득 스치기도 하는 그런 20~30대 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삶, 청춘, 그리고 제주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책 <보통의 존재> 와  커피와 함께 하는 사진.
보통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남들과 같아야 하는, 아니면 속으로 힘들지만 겉으론 아닌 척해야 하는 어른이 아닌, 실은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기도 한 나 자신에 대하여.

 

 

 
무엇을 하던 남들과 같고 비슷해야 한다는 생각. 내 주변에 유독 많은 엄친아, 엄친딸들에 비교당하며 살아온 내 청춘.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모부터 기준부터 모든 것이 비슷비슷하고 개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속에서 과연 나는?

 

 

 
제주, 아직도 가보지 못한 나의 꿈의 제주. 너무나도 아름답다.
아름다운 사진, 감성적인 사진, 보통의 사진이지만 남다르게 찍어 놓은 사진들.
그들만의 삶을 당차게 살고 있는 그들이기에 사진 또한 닮아있는 것 같다.

 

 



나도 제주 여행을 통해 잊혀진 나의 본질과 마주하고 싶고, 또한 자유롭고 싶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면 나처럼 이 책에 나오는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싶기도 하고, 한동안 오래머물며 자신을 찾고 힐링도 하고 싶고, 사진도 이쁘게 많이 찍고 오고 싶을 것 같다.
특히 코스마다 다른 풍경들이 펼쳐지는 올레길과 저자가 추천해준 곳 비자림, 해녀박물관, 김영갑 갤러리는 꼭 가보리라.
 
마음 따스해지는 풍경과 이쁜 사진과 이야기들.
그녀들과 함께 제주도도 살짝 엿볼 수 있었고, 또 삶에 대해,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즐겁고 편안하며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고, 이제는 제주도가 전처럼 꼭 계획을 크게 잡고 마음 다짐을 해야 갈수 있는 곳이 아닌 마음먹으면 훌쩍 떠날 수 있고 또한 더욱 친근해진 곳, 나에게 좀 더 가까워진 곳이 된 것 같다.
 
 
너를 더 잡지 않게 하는 사람에게서,
문제로부터 멀어지고 싶다면 제주를 권해줄게.
 
제주는 그런 조용한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야.
제주는 이별하는 너를 품어주는 재주가 있지.
별거 아니야.
모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거야 하며
잠 못 드는 아가를 토닥여주는 엄마같이.
제주는 그런 재주가 있다니까.(p.302)
 
제주에 사는 서울사람.
서울에 가면 제주에 사는 사람.
가끔 그 어디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기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 (p.209)
 
한결같이 청춘을 위로하는 책들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저자들의 이력들을 보면서
엘리트에 기득권으로 나와 다른 세상에서 살아오고,
나보다 넓은 세상에서 사는 사람이
누군가를 격려해주는 말을 한다는 게
순수하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청춘들에게
평등하게만 자라온 사람들의 위로는 부자연스럽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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