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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 시카고에서 온 초보 마녀 로렌의 이야기 ㅣ 모던 위치 1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 세상에 '마녀' 라니, 영화 속에서나 보던 마녀가 현시대에 등장했다.
표지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건물이 빽빽한 현대 도시 속의 마녀이다.
현대 시대의 마녀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빗자루 타고 다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며 호기심에 이끌려 읽게 되는 이 책.
이 책은 세상에 흩어져 있는 마녀들을 모아 서로 도우며 살기 위해 ‘마녀들의 채팅방’을 운영하는 워커 가족을
중심으로 오늘날의 마녀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28년간 자신이 마녀인 줄 모르고 살고 있던 로렌이 마녀 소환 주술에 걸려 마녀들의 채팅방에 들어가게 된 후 자신이
마녀임을 알게 되면서 마녀 공동체에 합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시카고에서 온 초보 마녀 <로렌>,
로렌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요가강사이면서 로렌의 정신적 지주인 <나트>,
키 크고 멋지고 좋은, 게다가 귀여운 면까지 있는 남자, 태연하고 당찬성격의<제이미>,
대단한 마법 능력의 소유자이면서 귀엽고, 개구지고, 누구든 이 아이를 만나면 흠뻑 빠질 수밖에 없을
네 살짜리 꼬마 마법사 <에어린>
등 다양하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이 책은 위에 언급한 캐릭터 외에 다른 수많은 마녀들이 등장하는데,
누구든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들의 따스한 마음과 신기한 마법 등에 흠뻑 빠져서 그곳에 눌러앉고 싶을 것이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들에 둘러싸여있는 행복한 마녀들. 나도 그들의 일상에 끼어들고 싶었다.
'훈련받지 못한 마녀만큼 위험한 존재도 없다'라는 모이라 할머니의 말대로, 초보 마녀도 고된 훈련을 받고 그들과
함께 하면서 마법을 악용하지 않는, 좋은 곳에 쓰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참 가슴 따뜻해지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실제로 내 주변 어딘가에서도 이런 마녀들이 남모르게 남을 돕고 있진 않을까?'라는 상상까지 하게 되어서
흐뭇해지기도 했다.
게다가 어쩜 그리 마녀 가족들 구성원들이 다 매력이 넘치고 유쾌한지, 특히 중간중간 제이미를 놀리는 장면이나
에어린의 장난치는 모습 등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고 귀여워서 볼을 그냥 꼬집어 주고 싶었다.
이 책은 우리를 웃게 해주는 유머에 플러스 감동 그리고 로맨스까지 겸비된 판타지 소설로 가볍게 즐기면서 읽기 좋다.
머리를 쉬게 하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생각을 읽고, 접시를 띄우고, 시간여행을 하고, 하늘을 나는 마녀!
그리고 채팅도 하고 아이폰도 사용하는 현대 도심 속 신세대 마녀들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할지.
이 책은 모두 일곱 권으로 구성된 《모던 위치》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 모던 위치 시리즈는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
2014년 6권의 다른 현대 마녀 시리즈 책들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나머지 책들도 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지 너무너무 기대된다.
"괜찮은 인물 사진작가는 모델의 외면만 보여주지만 뛰어난 사진작가는 내면을 보여주죠. 독심술 마녀로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약간 더 쉬운 면이 있어요."
"저 어린 소녀의 이름은 미나예요. 그녀를 보고 아주 가슴이 아팠죠. 내가 소녀의 슬픔과 사랑을 기릴 방법은 이 사진을
찍는 거뿐이었어요. 내가 옳았다고 확신해요."(p.187)
"나한테 마법 능력이란 선한 행위를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일 뿐이야. 그렇게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지는 법이지. 언제
개입할지 결정하는 건 까다로운 문제지만, 마력이 존재하는 덴 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고 반드시 유용하게 사용
되어야 한다고 믿는단다. 너도 결코 지치는 일 없이 적절한 균형점을 반드시 찾아내려무나."
이 여성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인물 사진을 찍는 작가란 말이지? 자신의 마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마녀였다.(p.247)
새로운 직장에다 제일 친한 친구까지 이곳에 있어서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다. 바로 우리 집 소파였다.
에어번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뒤에서 쿵 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말도 안 돼. 보아하니,
소파도 이곳에 당도한 모양이다. (p.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