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목적 - 네 번의 삶.단 하나의 사랑
W. 브루스 카메론 지음, 이창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A dog's purpose> 라는 제목으로 한마디로 '개의 목적'이라는 뜻의 책이고, 내용은 주인공 개가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수차례 환생하게 되고, 그러는 동안 자기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되다가 결국 그 목적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이 개는 계속 환생하면서 떠돌이 잡종개, 사랑받는 애견, 인명구조견, 유기견으로서 각기 다른 삶을 살게 되고, 계속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환생하게 된다. 매번 환생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궁금해하다가 결론을 내리는데 이제 진짜 죽겠구나 하면 또 환생하고, 또 이번엔 이게 나의 목적인 거겠지 하고 열심히 목적에 맞게 살다 죽으면 또 환생하는 식으로 계속 죽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찾으며 살게 된다.

 

책 속 개의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라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고, 말도 안 되는 허구가 아닌 실화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것이다. 나도  먼가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감동을 주려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개를 키워보지 않은 나로서도 이건 주변에서 흔히 있는 개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고 개의 심리를 어쩜 이리 잘 알지 감탄도 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평범한 애견인이기도 한 W. 브루스 카메론이 이 책을 썼는데, 그는  네 가지 삶의 과정을 모두 다 사실적으로 묘사해 내기 위해 작가는 수많은 애견 관련 전문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관련 서적을 통해 지식을 섭렵했다고 하니 그 노력이 빛을 발한듯하다. 정말 대단하다.

 

책 속 개의 이야기는 굉장히 사실적인 반면에 계속 환생한다는 설정은 너무 비현실적인 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정말로 개가 그렇게 환생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끔 보면 사람에게 하는 것보다 반려견들에게 더 신경 쓰고 더 큰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개를 보면 귀엽긴 하지만 키워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광경이었는데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서라도 한 사람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개를 보면서 이해가 조금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갈수록 이기적이 되어서 사람도 재고 따지고 하면서 골라서 만날뿐더러 맘에 들지 않으면 비난하거나 관계를 쉽게 끊어버리기 일쑤인데 이런 반려견이 나에게 있다면 어찌 의지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나든 잘나지 않았든 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든 걸 지켜봐 주고 함께 해주고 위로해주는 개만 있다면 자신이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이겨내고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처럼 개를 키우진 않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개로 인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치유도 될 것이다.

개를 키우는 사람에겐 책 속 개의 소소한 일상들과 함께 하면서 개의 입장도 생각해보게 되고 또 감사하게 되면서 치유를 넘어서는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평생도 한 사람에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주기 힘든 우리에게, 한평생도 아닌 윤회를 거듭하며 네 평생 동안 오직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보내는 개의 이야기. 읽다 보면 우리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그 답을 얻게 된다. 우리 생에는 한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으며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아름다우며 감동적인 책. 나를 웃기기도 하고 눈물짓게도 만든 책이다.

 

"바비, 세상에 나쁜 개는 없어. 나쁜 사람이 있을 뿐이지. 개들은 사랑이 필요할 뿐이라고." (P.46)

 

강아지의 삶은 신 나지만 그 즐거움은 에단 이외의 다른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았다. (P.330)

 

그날 밤 저녁을 먹은 뒤 나는 아주 만족해서 그의 발치에 엎드렸다. 몇 번을 사는 동안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던가? (P.386)

 

사람은 개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더 중요한 삶의 목적을 수행한다. 착한 개의 삶의 목적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었고 그들이 살면서 어떤 길을 가든 그 옆을 항상 지키는 것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를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전부였고 그가 삶을 떠나는 순간에도 혼자가 아니며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그를 사랑했던 개가 옆에서 지키고 있다고 안심시키는 일이었다.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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