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역사 - 교양으로 읽는 시장과 상인의 변천사
박은숙 지음 / 역사비평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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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늘 사람들과 마주하는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끌었다.

오늘날 동네마다 대형마켓이 들어서고 골목마다 편의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지금

과거의 우리 시장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지금까지 형성되어 왔을까.

이 책은 삼국과고려- 조선 전기- 조선 후기- 개항기- 일제강점기의 시장으로

나누어 저자거리에서 시전 그리고 일반상인들의 이현시장 그리고 백화점까지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고려,조선,근대의 역사가 함께

기록되어 긴 역사와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내온 생활상을 알수 있었고,

보기 힘든 많은 사진자료들이 함께 실려 있어서 더욱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였고

삶의 애환이 담긴 시장의 역사에 온 나라의 역사가 함께 숨쉬며 살아 있는것을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시장에 대한 기록이 구체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삼국시대 이후부터라고 한다.

고구려 시장에 온달이 해진 신발을 신고 시장을 왕래했다는 기록이 있고,

백제 가요에도 시장의 존재가 드러나 있다고 하니 시장의 역사는 유구하기만 하다.

국가에서 시장을 세우고 제도적으로 운영한 것은 5세기 말엽의 신라 소지왕 때부터이며

조선시대에 서울의 지금의 종로와 남대문로 구간에 2천여칸이 넘는 행랑을 조성해

시전을 형성한게 지금의 시장의 시발점이 되었다.

 

 시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주요한 기능이 주목적이었지만, 각종 정보와 소식,

풍문들이 빠르게 전달되는 곳이였으며 범죄자를 처형할 때 혹은 반역죄인들의 처형을 공개적인 장소

즉, 저자거리에서 행하거나 효수를 함으로 일벌백계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시전을 형성하기 위해 수 많은 민가가 헐값에 조정에 강제 매각 되었다고 하니

신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를 짓기 위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소중했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현대의 많은 소시민들의 고통을 생각해 볼때

예나 지금이나 서민의 고통은 개발의 논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전상인들에게는 상당한 국역의 부담이 있었으며, 조정과 왕실의 수탈에 일방적으로

노출되어 있었음을 알수가 있었다. 농업을 근본으로 삼는 나라의 정책 때문에 농민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으나 근대기로 들어서면서 상인들의 지위가 향샹되어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우 높은 자리로 이동하였음을 알수가 있었다.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가 17세기에 전해졌으며 식생활의 혁명을 일으켰다고 볼수 있었던것이

흥미로웠으며 그 후 김치와 고추가 조합되어 붉은색 김치가 탄생하고 고추장이 탄생되어

18세기말부터 고유의 흰김치에 고춧가루가 가미된 김치가 김치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일본의 식민지가 된 후 청상과 일상의 부흥으로 우리의 상인들은 크게 침체되었었으며

내 어릴적 <공설시장> 이라 불렀던 시장의 이름이 희미한데 시장규칙에 의한

이름이었음을 긴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현대의 시장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자본을 가진자가 시장의 지배논리에서 우월성을 지니며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화려하고 값비싼 상품들로 가득한 백화점들과,

저렴한 가격의 마켓 또한  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마켓들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처한 재래시장들 역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형마켓들의 지나친 진출이 자제되지 않는 한

갈수록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처음 펼쳤을때의 두께감과 달리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으며 각종 사진과

도표들 또한 기록되어 있어서, 두고 보기에도 좋을듯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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