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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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장부 뉴잉글랜드에서 진보와 개혁의 성지로 꼽히는 보스턴을 배경으로 남북전쟁의 상흔과 영광을 누렸던 전후 세대의 갈등을 담은 작품. 헨리 제임스의 작품은 쉽지 않다. 표면의 미묘함 속에 감춰진 은밀함이 매력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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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 속 우주과학 빼먹기 - 202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지원 선정작
루카 지음 / 글씨앗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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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NASA의 첫 유인 화성 우주 탐사선의 발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우주선 승무원 세 명에게 화성에 도착한 것처럼 연기하라고 강요한 걸로 모자라 죽이려고 했던 NASA의 음모를 다룬 영화 <카프리콘 원>. 담백한 진실에 비해 달콤한 상상력이 가미된 거짓에 보다 열광하는 음모론자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과학적 증거를 들어 일축해버린 달용 박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준과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면서 평범함의 틀을 넘어서는 것들을 비정상적으로 취급하거나 미치광이 헛소리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다수의 의견이 절대적인 진실이며 반드시 지키고 따라야 할 불변의 법칙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러나 모두가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때 해내는 단 한 명의 창의력과 발상의 전환이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얼마나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는지 생각한다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더 넓은 세상을 유쾌하게 즐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다. 1969년 이후 소련과 경쟁하면서 우주 과학 분야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 달에 착륙하고도 끝없는 음모론에 시달려야 했던 NASA 입장에선 하나에서 열까지 설명해 줘도 못 알아먹고 억지소리를 해대는 코찔찔이들때문에 얼마나 울화통이 터졌을까.


웨스트 버지니아주 출신의 천재 물리학자로 달 착륙 프로젝트에 관여했던 캐서린 존슨. 흑인 여성들만 모여 연구하는 웨스트 에어리어 컴퓨터 유닛의 리더였으며 NASA의 IBM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도로시 본. 흑인 여성 최초로 NASA 엔지니어가 되었던 메리 잭슨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히든 피겨스>. 성적 차별에 인종 차별까지 당하며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자신의 꿈과 열정을 불태웠던 그녀들을 보며 작은 어려움에도 우왕좌왕하며 툭하면 사회 구조를 탓하고 유전과 가정 환경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는 우리네 모습이 참으로 한심스러웠다. 그 누구에게도 인생은 만만하지 않기에 쟁취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의 두뇌와 육체의 한계쯤은 가뿐히 뛰어넘을 각오쯤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언제나처럼 말하기는 쉬우니 계획을 짜고 행동으로 옮겨 성과가 나올 때까지 혹은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의지력 문제가 남지만 인생에 한 번쯤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은 살면서 꼭 필요한 경험이다.


1983년 소련 우주선 우주비행사 베시냐코프가 지구로 귀환하던 중 마주친 정체불명의 생물체와 군사 목적으로 외계인을 이용하려던 연구소 소장, 베시냐코프와 생명체를 살리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 신경 생리학 박사 타냐 클리모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스푸트니크>. 러시아어로 동반자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기생충과 인간의 공생 관계를 상징적으로 그렸다지만 내 생각에는 어쩌다 이루어진 이종족간의 불안정한 공생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쪽 모두에게 이익 보다는 손해를 안겨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용소에 갇혀 있던 죄수들이 공포를 느낄때마다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가장 좋아했던 외계 생명체의 식성을 고려한다면 베시냐코프의 남은 인생은 운이 좋아야 공포체험 테마파크 직원이고 나쁠 경우 극단적인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하는 전쟁터가 될 확률이 높았다. 공생은 흰동가리와 말미잘처럼 상호간에 주고받는 이득이 비슷한 수준이어야 보다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으므로 말은 공생이지만 실상은 숙주와 기생 관계였던 베시냐코프와 외계 생명체의 결말은 좋을 수가 없었다. 달용 박사는 우리와 외계 생명체 사이에 공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지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이 우리와 비슷한 존재였을 경우에만 가능하지 않을까. 인간끼리도 서로를 이해하는 게 힘든데 지적 능력이 우월한 서로 다른 종족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SF 영화 속 우주과학 빼먹기>는 독자들이 흥미진진하게 집중할 수 있는 SF 영화를 골라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우주과학 지식을 깨알같이 전달함으로써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 분야를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현생에 지쳐 영화는 영화만으로 즐기고 끝내는 성인들에겐 간단한 보충 설명서가 되어주고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막연하게 느껴지는 과학 분야의 심도 있는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그 분야에 흥미를 가지도록 적절하게 자극한 느낌이랄까. 사실 SF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목차에 나온 영화 중에 제대로 본 영화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나씩 보면서 달봉 박사가 말해줬던 지식들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건강을 위해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듯이 넓은 세상을 살면서 조금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고 배제하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색다른 음식이나 이국적인 음식도 어쩌다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 찰떡인 것처럼 어려울 거라고 지레 짐작했던 분야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잠재적 꿈과 열정을 발견할 수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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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도서로 구매하려고 했더니 세트보다 한참 비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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