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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빵가게 재습격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빵가게 재습격이란 부분을 재미있게 보았다. 빵가게 재습격은 예전에 빵가게를 습격했던 '나'와 아내가 저녁에 심한 공복을 느낀다. 너무나 심한 공복이여서 참을수가 없다. 하지만 새벽이였고 가게는 문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맥도날드를 다시 습격해 햄버거를 얻는다.-물론 평화적인 방법이다. 이 글을 색다르다는데서 큰 평가를 얻는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리고 잘 알수는 없지만 철학적 요소도 있는것 같다.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생각이 드는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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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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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하루키만큼이나 독특한 책이다. 멀리서 관망하는듯한 문체와 감정이 극히 생략된 묘사는 여전히 일품이다. 그리고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매력적이다. 이야기는 지금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나와 그리고 그런 나의 사랑을 받는 스미레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설지망생인 스미레와 그런 스미레를 짝사랑하는 나의 관계는 어쩡쩡하기 그지없었고 그런 사이 스미레는 여자 뮤를 사랑해 버린다. 그리고 스미레는 소설을 때려치고 뮤의 비서로 되고 둘은 그리스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이때 일이 발생한다. 그리스의 섬에서 스미레가 감쪽같이 사라진것이다. 나는 스미레의 컴퓨터 파일을 보던중 뮤가 겪었던 기묘한 일과 이 일이 관련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절망한다. 그리고 스미레가 홀연히 돌아온다. 바로 이게 대충의 줄거리이다. 이 글에서는 나와 또다른 나와의 관계, 그리고 또다른 세계. 진지하면서도 심오한 글의 매력에 빠져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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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닭 - 이우일의 명랑만화
이우일 작화 / 홍디자인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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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날드닭은 삽화로 유명한 이우일씨의 출세작(?)이다. 그 썰렁함의 미학과 해학과 재치로 신문을 뒤흔들었고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신문에서 연재했다는것중에서도 재미있는 것만 모아서 그런지 더욱 재미있었고, 그래서 손쓸틈도 없이 한권을 뚝딱 해치웠다. 사회의 부조리와 위선을 꼬집는 그 솜씨, 그리고 불합리한 세상을 뒤흔드는 그 기지는 정말 보기 힘들었을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사만화가들이 추구해야할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미잇는 책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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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닭 에펠탑에서 번지 점프하다 - 이우일의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1
이우일 외 / 디자인하우스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도날드닭의 저자 이우일과 그의 아내 선현경씨의 신혼여행을 다룬책인데, 보통 신혼여행이야기와는 다르게 너무 재미있는 책이다. 이우일의 재치있는 삽화도 돋보이거니와, 그의 아내 선현경씨의 재미있는 글솜씨도 제법이다. 이 책을 보며 나는 당장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다른책에선 느낄수 없는 소소한 재미와 관광지는 너무 매력적이였고, 그들부부의 알콩달콩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떠날수 없는 현실은 가혹했고, 나는 이 책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껴야만했다. 앞으로 이우일씨의 책은 모두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입맛을 다시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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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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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흔히 어른들은 자라나는 우리들에게 '어려울 때를 너무 모른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렇다. 그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너무 풍족한 생활을 해서인지, 우리는 불과 30여년 전인 가난한 시대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난한 시대를 알던 어른들과 풍족한 시대만 알던 우리들은 때론 가치관의 차이로, 심하게 충돌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풍족한 시대만을 안 어린 세대고, 때론 가난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어른들을 보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왜 풍족한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은 하는지 이해를 할수 없었다.

우동 한 그릇은 패망해서 어렵던 일본의 가난한 시대에 세 모자와 우동집 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해방후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난했던 시대였다. 이야기는 과거 어렵던 시절, 섣닫 그믐, 우동집에서 시작한다. 섣달 그믐날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집이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아주 남루한 차림새의 여자가 들어온다. 우동을 일인분만 시켜도 되냐고 묻는 그녀의 등뒤로 아홉 살,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두 소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다. 흔쾌히 승낙한 주인장의 부인이 그들을 2번 테이블로 안내하고 부엌에서 세 모자를 본 주인은 재빨리 끓는 물에 우동 1.5인분을 넣는다. 그냥 세 모자가 불쌍했다면 3인분을 주었으면 될 일이였지만 그들이 부끄러워 할 것을 생각해서 배려한 것이다.

우동 한 그릇을 맛있게 나눠먹은 세 모자는 150엔을 지불하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간다. 그리고 다음해, 그 다음해 세 모자는 다시 우동집을 찾는다. 그리고 그 해 그리고 그 다음해 그들은 1인분, 2인분만을 시키고 주인은 1.5인분, 3인분을 준다. 다음해부터 세 모자가 앉았던 2번 테이블은 예약석이 된다. 하지만 세 모자는 다음해 그 다음해에도 우동집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가게가 크게 성하여 모두 테이블을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은 2번 테이블만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언젠가는 올 세 모자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10여년이 흐른 섣닫그믐날. 한창 망년회가 진행중인 북해정에 정장을 한 두 청년과 아주머니 한 명이 들어온다. 그 순간 주인내외는 오래 전 우동을 시켰던 가난하던 세모자임을 단숨에 알아본다. 비록 예전보다 모습은 바뀌었지만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땐 조그만 꼬마였던 청년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14년 전 우동 1인분을 시켜 먹기 위해 여기 왔었죠. 1년의 마지막 날 먹는 우동 한 그릇은 우리 가족에게 큰 희망과 행복이었습니다. 그 후 이사를 가서 못 왔습니다. 올해 저는 의사 시험에 합격했고 동생은 은행에서 일하고 있지요. 올해 우리 세 식구는 저희 일생에 가장 사치스러운 일을 하기로 했죠. 북해정에서 우동 3인분을 시키는 일 말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금은 느낄 수 없는 이웃 간의 훈훈한 온정과 사랑 때문이다. 가난한 세 모자를 위해 선뜻 우동을 더 내어놓고 그 식탁을 예약 석으로 만들고 세 모자를 기다리고 세 모자가 자존심이 상할까봐 일부러 티 안 나게 우동을 더 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주인내외와, 십수년이 흐른 후 그 은혜를 잊지 못하고 우동 세그릇을 먹으려고 다시 찾아온 세 모자. 이 부분에선 지금은 텔레비전에서도 잘 느낄수 없는 형언할수 없는 종류의 감동이 느껴졌다.

과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 우동 한 그릇처럼 가난한 모자를 위해 우동을 더 내어놓고 그 은혜에 보은하기 위해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있을까? 우리사회에서는 주인이 가난한 모자를 매정하게 내쫒고, 세 모자들이 혹 주인에게 보은을 입었어도 보은은커녕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는 찾지 않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에 나는 씁쓸하게 책을 덮었지만 마음속의 감동만은 읽었던 때 느꼈던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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