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Melody - 세상을 위로하는 곽윤찬의 해피 재즈 이야기
곽윤찬 지음 / 테리토스(Teritos)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가끔 채널을 돌리다 "나는 가수다"나 "슈퍼스타K3"가 하고 있으면 채널을 고정하고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들의 노래를 듣곤 한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기분이 한껏 고양되기도 한다. 단순히 음정, 박자를 잘 맞춰가며 썩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간씩은 불안한 감이 있으면서도 심장을 떨리게 만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다. 노래를 썩 잘해내는 사람보다는 마음을 다해부르며 스스로의 떨림까지 청자에게 전달하여 듣는이까지 떨리게 만드는 이의 노래가 왠지 모르게 더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멜로디는 기억속에 남아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 음악에도 영혼이 있다. 같은 노랫말이라도 같은 가락이라도 그 노래를 어떤이가 부르는지에 따라 때로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시끄러운 소음이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나 음악적 재능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어떤이는 음정을 제대로 모르고 자기 흥에 겨워 음정 박자가 엉망인 노래를 부를 수도 있지만 가사의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며 누군가를 위한, 혹은 자기자신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부른다면 그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재즈는 슬프면서도 흥겨운 묘한 울림이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다. 한국인의 한의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이 지친 노역을 마치고 모여앉아 연주한 데서 재즈가 태어났듯이, 한국의 해녀들이나, 농부들의 노래도 노동의 힘듦을 잊고 위로를 얻고자 불려졌다는데서 둘은 참 닮은 구석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인 곽윤찬씨는 "해피 재즈로 세상을 위로하는 곽윤찬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1부에서는 어린시절 음악을 처음 접하던 때부터 한 아이의 아빠가 되기까지의 그의 음악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i am Melody라는 음반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음반속에 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처음 이 책을 집어든 건 재즈피아노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심에서 였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이 책에서 배울것은 많지 않다. 그보다, 이 책은 그의 삶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는 하나님의 크신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말하고자 하는 그의 신앙 간증을 담고있다.

 

 수 백페이지의 글보다 음악가의 영혼은 그가 연주하는 음악속에서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i am Melody를 다 들어보았다. (사실 이 책 속에 CD가 들어있기를 살짝 바랐었지만, 없어서 그의 멜로디가 듣고 싶으면 직접 구매를 해야한다.) 나얼, 다이나믹 듀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 김범수, 박지윤 등 10명의 쟁쟁한 가수가 10곡을 부르고 마지막 11번째 곡은 곽윤찬씨가 피아노로 연주를 한다. 그의 의도처럼 내 마음이 큰 위로를 받았다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피아니스트 곽윤찬의 음악이, 그의 멜로디가 궁금하다면 직접 듣고, 느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위로가 필요한 당신, 그의 음악으로 위로를 얻으시길.......

 

(해당 서평은 TERITOS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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