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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클래스 - 미래의 디지털 네이처를 주도할 창조적인 사람들
오치아이 요이치 지음, 김정환 옮김 / 민음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도 완전히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아날로그 인간인 나에게,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라는 변화의 수긍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자각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나는 '디지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1장 인간은 이윽고 로봇으로 살아가게 된다?
2장 지금 시대와 맞서 싸우기 위해 알아야 할 '시대성'
3장 '천재'가 아니라, '변태'다
이데올로기 단위의 거대한 싸움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들어 내는 '개별적인 문맥'으로 온갖 것이 분화되어 간다. 그런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에 녹아든 공통 개념이 있다면 이제 사고나 능력의 전신 장치(電信裝置)가 되어 버린 컴퓨터 테크놀로지다. 테크놀로지 자체가 과거의 공통 환상 같은 '최후의 거대한 것'이 되는 와중에 온갖 표현과 맥락, 주장이 거기로 흡수되고, 계산기 컬처는 금융 자본주의와 굳게 결합되어 왔다. 컴퓨터라는 '거대한 것'의 문화적 성질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자세는 반곤을 부르고 그걸 재생산하는 온상이 될 수 있다. 컴퓨터 테크놀로지에 적응하는데 성공한 인류가 초인류화.네크워크 허브화되어 가는 가운데 격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계산기적 특징은 전문적 테크놀로지 분야를 넘어서 모두가 교양으로서 익혀야 할 문화가 되고 있다. -p11_12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은 사람다움을 자기 내부에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사람답구나.'하고 자각하게 된다. 지금 인간은 컴퓨터와 마주함으로써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p21_22
컴퓨터에 지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것은 근성이나 끈기가 아니다. 컴퓨터에는 없고 인간에게 있는 것, 그것은 "동기(모티베이션)'다. 컴퓨터에는 '이것을 하고 싶어.'하는 동기가 없다. 목적이 주어지면 인간은 상대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속도와 정확도로 업무를 처리하지만, 그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시점에서 사회를 어떻게 만들고 싶다거나 무엇을 실현하고 싶다는 등의 모티베이션은 언제나 인간 쪽에 있다. 그러므로 모티베이션을 명확히 갖고 장착할 방법을 지녔다면 지금은 컴퓨터를 '사용하는'쪽에 있을 수 있다. 달리 말해 무엇인가에 대한 강한 모티베이션이 없는 사람은 컴퓨터에 '사용되는'쪽이 될 수밖에 없다. -p38
현대의 '마술'은 누군가가 반드시 그 내용을 알고 있다. '아무도 이유를 모르는데 어쨌든 결과가 유용한 것은, 현상론적으로 기술된 일부의 공학이나 얼마간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마술의 이면에는 반드시 '마술사'나 '마법사'가 있다. 그들이 바로 암묵지를 가진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인 것이다. 암묵지를 가진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에게 인공 지능 환경은 자신들의 결점을 보완해 주거나 타인으로 대체 가능한 업무를 실행해 주는 제2의 두뇌이자 신체다. 그들에게 인공 지능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자신을 잘 아는 '친구'이리라. -p84
- 그것은 누구를 행복하게 하는가?
-왜 지금 그 문제인가? 왜 앞선 시대의 사람들은 그것을 해내지 못했는가?
-과거의 무엇을 계승해서 그 아이디어에 도달했는가?
-어디로 가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가?
-그것을 실현해 내기 위한 기술은 다른 사람이 달성하기 어려운 것인가?
이 다섯 가지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주제에는 가치가 있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맥락에 맞게 이야기할 수 있다, 즉 유용성을 언어화할 수 있다는 의미며, 따라서 타인에게도 공유 가능한 가치가 될 수 있다. -p92_93
암묵지가 없기 때문에 그 형식지에서는 새로운 가치가 탄생하지 못한다. 한편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는 항상 자신의 문제에 관해 생각한다. 한 가지를 깊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에 그들 내부에는 암묵지가 축적된다. -p113

생각만 한다고 크리에이티브 클래스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컴퓨터와는 다른 '인간만의' 암묵지를 만들어 내야한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동기'와 깊게 파고들고자 하는 '욕구'도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동기와 욕구가 없는 사람은 이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걸까?
조금씩이라도 자신의 관점을 추구하여 흥미를 찾아내면 분명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깊이 파고들 '욕구'와 컴퓨터에게는 없는 '동기'가.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